과거 냉동기술에 대한 내용을 담은 서적을 접했을때, 그 책에서는 이후 그 기술이 가져온 변화를 두고 '자유'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야말로 인공적인 보존기술을 바탕으로 점차 사람들이 식재료를 말리고 조리는 시간을 들이지 않을뿐 만이 아니라, 더욱이 기존의 건조한 지하창고를 떠나, 그저 부엌의 한켠 서랍장?만한 공간만을 내어주면 되니... 분명 냉장고라는 제품하나로 시작하여 변화한 일상 생활의 변화는 단순히 이 책의 주제만이 아닌, 오늘날 생활.문화의 흐름을 가늠하게 하는 흥미로운 주제라고도 생각이 되어진다.
이처럼 냉동기술의 등장 또는 냉장고의 탄생과 발전 과정에 있어서, 분명 그 기계의 필요성에는 식재료를 보전하려는 의도가 제일이였음이 분명하다. 예를 들어 본격적으로 가정에 보급되는 냉장고가 등장하게 되면서, 제조사(기업)은 비로소 '낭비없는 주방'이 실현되었음을 선언했지만, 결국 다른 많은 역사들이 증명하듯이 냉장고 또한 그 의도(또는 목표)를 벗어난 보다 새로운 형태의 낭비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