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기에 나는 이 책이 '영웅으로 불리우는 사람' 그리고 '영웅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방법' 에 대한 가장 모범적인 해답을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이라 생각한다. 특히 과거 현실세계에서도 드러나는 영웅 서사시와 그 인식과 같이, 대의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과 반대로 그 대의에 의해서 압살된 (해당)개인을 바라볼때... 역시나 이 소설이 드러낸 주인공은 어떠한 모습인가?
이에 대답을 해보자면, 역시나 이 주인공 또한 대의와 의지에 희생된 인물이 된다. 다만 그 과정을 가눙하게 한 신검과 마녀, 그리고 운명이라 불리우는 시대의 반복 가운데서, 어쩌면 그는 신들의 장기말로서, 부여된 역활을 다하고 치워진 장기말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짧은 인생을 사는 인간과, 그 인간이 만들어낸 최악의 전쟁의 시대 가운데서, 주인공이 꿈꾼 대업은 '미래의 안정' 이라는 면면에서 보면 숭고하다. 물론 이를 바라보며 어느 이는 진 시황제나, 알렉산더 대왕 등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그 그림자를 걷어낸 (소설 속)인물 카일 로스의 이면에는 역사와 창착, 그 모든 면면에서 발견 할 수 있는 의미를 떠나, 꿈과 의지에 삼켜지는 삶, 그야말로 일상과 행복의 레일에서 벗어난 특별한 (영웅의) 길을 달린 한 사람의 불행을 마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