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와 우연의 역사 (최신 완역판) - 키케로에서 윌슨까지 세계사를 바꾼 순간들 츠바이크 선집 (이화북스) 1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정상원 옮김 / 이화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흔히 역사의 발전을 이야기할때, 이에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단어가 있다라고 한다면? 나는 그것의 으뜸으로서 안정을 꼽고싶다. 이처럼 안정이란 과거 수 많은 문명의 철학과 문화 등이 꽃 피워질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고, 더욱이 인간 개인에 있어서도 비교적 높은 수준의 삶을 향유하게 해주었다는 점에 있어서, 그 장점이 돋보이게 된다...라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역사의 본질' 특히 인류의 발전사를 이야기 함에 있어서 등장하는 파괴의 장으로서의 가치, 이른바 전쟁사를 통한 발전의 흐름 또한 무시할 수 없기에, 결국 이 책의 내용은 그 역사의 빛과 '지성'(의 순기능)을 쫓는 여느 독자의 가치관에 따라서, 그다지 입맛?에 맞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각설하고 제목의 광기와 우연이라는 단어에 맞게, 저자는 보다 혼란과 비이성의 환경 속에서도 역사가 진행되었다는 사실, 더욱이 그 속에서도 인간의 선택이 이루어지고, 어느 가치를 낳았다는 것을 주장하는 다양한 예를 드러내려한다. 허나 안타깝게도 나의 감상에서 비추어볼때, 위의 두 단어에 어울리는 역사의 예는 대표적으로 프랑스 국가 '라마르세예즈'의 탄생을 비롯한 몇개의 작은 줄거리에서 발견할 수 있을 뿐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통한 감상을 드러내자면, 역시나 주제와 내용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많은 독자들 또한) 가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될 것 같다.

그렇기에 책의 이면에는 '우월한 패배자들'이라는 단어 또한 등장한다. 예를 들어 오롯이 역사가 주도적이고, 영향력있는 존재, 그리고 승리 속에서 쟁취한 권리만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이였다면... 과연 오늘날 구축한 문명사회가 진정 존재할 수 있었을까? 이에 저자는 광기와 우연만이 아닌, 또 다른 역사! 특히 궁극적으로는 실패했지만, 그 시도와 과정의 좌절만으로도 해당 한 사람의 인생과, 인류의 역사 모두에게 크나 큰 영향을 미친 '역사'를 표현했다.

예를 들면 고대 로마의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이 실패했음에도, 이후 오늘날의 후손들이 그(역사적)의미를 학습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단순한 역사만이 아닌, 문학과 예술의 영역에 있어서도 다시끔 가치가 재조명되어가거나, 반대로 예전의 업적이 빛을 잃어가는 것은 과연 어떠한 가치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인가? 이처럼 그 변화의 척도에 대한 현대적 해답을 구하고자 할때! 비로소 이 책은 '바람직한' 예시와 그 해석을 드러내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