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 유신 - 흑선의 내항으로 개항을 시작하여 근대적 개혁을 이루기까지!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다나카 아키라 지음, 김정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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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흔히 일본의 역사를 바라볼때 혹 '가장 극적이였던 사건 중에는 어떠한 것이 있었을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라고 한다면? 나는 예나 지금이나 그 해답으로서 흑선 내항을 꼽을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과거의 일본이 당시 근대 서양국가의 모델을 본따서 새로운 국가의 체제를 확립하게 된 사건을 이야기할때, 흔히 그 과정에서 자주 표현되는 '충격'이라는 단어 속에는 소위 메이지유신이라는 역사의 본질이 드러난다.

이처럼 흑선 내항이 준 충격을 이야기 할때... 특히 크게 국가와 사회에 미친 영향에 대한 부분에서 바라본 미.일의 접촉이란? 소위 '미지' 라는 한정된 단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당시 도쿠가와 막부가 고수해 온 국시(쇄국)에 의하여, 타국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뒤떨어져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오랜동안 '남만인'과의 접촉을 통해 경제적 교류와 함께 (군사적)개혁을 이끌어낸 과거가 있었던만큼 이에 서양이란 단순히 잉카와 스페인의 접촉과 같은 갑작스럽게 나타난 미지의 존재가 결코 아니였다.

다만 그 사건을 토대로 일본국이 '내전에 가까운' 혼란스러운 역사를 써내려가게 된 것에는 현실적으로 감히 극복하기 힘든 힘의 차이를 분명하게 목격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지역 '번'에 따라 그 위력을 겪어보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 책에 드러나는 내용에서도 혼란속에서 피어난 '정책'과 '학문'의 성격을 정의할때, 처음에는 외세에 저항하자는 격한 시점에서 출발하였지만, 점차 서방세계가 불리우는 '대세'에 가까이서 결과적으로 그들과 동등한 힘과 권리에 다가서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이 있는가에 대한 현실적인 접근 등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보여진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대일본제국헌법의 법체계와 교육칙어라는 이데올로기의 중심축에 의하여 메이지 헌법체제의 기틀이 완성되었다.

240쪽

그렇기에 최초의 목표인 '만국공법'(국제법) 에서 시작하여, 이후 독일의 헌법(대륙법) 을 수용하며 만들어낸 근대의 일본의 기틀을 통하여 당시 메이지유신이라는 신시대가 목표로한 방향에 있어서도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크게 두가지의 특징으로 나누어진다. 그야말로 대국주의와 소국주의로 분리되는 분기점에 서서 안타깝게도 역사속의 일본은 제국주의 노선을 취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선택의 다른 면에 있어 '자유민권'을 향한 움직임이 있었다는 사실 또한 경시해서는 안된다. 각설하고 앞서 언급한 근대국가로서의 힘을 이야기할때, 물론 실질적인 무장도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저자가 바라본 또 하나의 힘이 되어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인민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는 국가, 그리고 그러한 체제가 가져다주는 '가능성'에 바탕을 둔다.

하지만 이미 앞서 언급한데로 대일본제국의 국시는 점차 국가의 권력강화로 이어지게 되며, 물론 저자 또한 그 사실과 결과를 드러내는 와중에 있어서도 매우 중립적이다. 이처럼 책 속에서 드러난 메이지 유신은 그 일본 스스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에서 더 나아가, 제국주의 노선을 통한 주변 국가를 바라보는 시선과 접촉 그리고 지향점에 있어서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을 명시한다. 그렇기에 나 또한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역사라는 시선으로서 바라본 메이지유신과 이 책의 내용을 통하여 이해한 유신 이 두가지 모두를 놓고 비교하였을때, 결국 그 내용과 역사적 서술에 있어서 무엇하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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