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저자는 그 누구보다 아동.문학을 써온 작가이기도 하기에, 결국 이 책 또한 단순한 회고록의 영역을 벗어나게 된다. 그야말로 (서양) 영국의 청소년들에게 권장할 만한 책으로서 지어지며, 과연 '전쟁에 뛰어든다는 것'에 대하여,어떠한 상황과 정의로 정의되어야 하는가? 이에 오늘날의 상식에 따르면, 군국주의 특히! 나치에 저항하는 것은 거의 완벽한 대의로서 받아들여질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결국 이 내용 자체가 프랑스에서 나치를 몰아내려고 했던 많은 저항군 (레지스탕스) 활동을 드러내는 것이라면? 결국엔 그 교훈조차 과거에 있었던 사실과 이미 정해진 정답만을 답습한다는 한계를 벗어나기 힘들다.
때문에 결국 이 책을 접하려는 현대인들이라면 이 책을 단순한 세계2차대전사가 아닌, 등장 인물들은 삶의 방식과 형태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것이 이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도 전쟁의 대의와 정의에 대한 내용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세상이 떠드는 전쟁과는 달리, 그들 개인의 삶 가운데 들이닥친 전쟁의 비극 가운데서, 그들 스스로가 선택한 것과 감정이 쌓여 만들어낸 것, 그리고 이루 형성된 기억을 정리하는 저자 스스로의 인식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전쟁의 와중에 내려놓은 믿음과 사랑 그리고 결실을 바라보는 시선을 따라가면 어쩌면 이 실화는 기적과도 같다.
그러나 저자는 그를 '영웅'의 반열에 올리지는 않는다. 다만 당시의 상황에서 행한 '저항권'에 대하여 눈을 돌려보면 어째서 저자 스스로가 아이들을 위한 이 같은 내용을 지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감상을 받는다. 이처럼 전쟁은 주인공의 형제 뿐만이 아닌, 임무를 수행하는 와중에서도 가깝거나 먼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러나 그가 영국인이면서도 프랑스 레지스탕스 활동가가 된 이유에 있어서는 이를 단순히 '전쟁의 희생자' 라고 정의 할 수 없는 '의지의 표현'이 묻어나온다. 어쩌면 오늘날 그 의지야 말로 자유의 가치에 우뚝 선 현대인이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 굳이 나치가 아니더라도, 이에 대세와 강요 또는 위협앞에서 나약해지고 심지어는 굴종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 바로 의지가 없는 인간이 벌이는 가장 치명적인 행동이다. '저항하라' 때론 역사와 개인의 삶 그 모든 선택의 기로에서 스스로의 존엄과 믿음을 위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 이에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나름의 정의를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