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학과 양명학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시마다 겐지 지음, 김석근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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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계화의 영향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흔히 동양철학이라 분류하는 '성리학'에 대하여 어쩌면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이에 고루하고 또 낮선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에 다르게 표현하자면 학문과 지식의 영역에서의 성리학이란 어떠한 것인가? 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고 한다면... 결국 이를 어렵고 또 '잘 모르겠다' 할 현대인들이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곳 동양(또는 대한민국 속의)의 사회와 또 개인의 품성에 영향을미치는 도적적 관점에 있어서, 알게 모르게 큰 역활을 하는 것이 바로 유학이라 불리우는 이 책 속의 내용이다. 예를 들어 '능력 이전에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그 일반적인 인식에서도 이 유가의 철학은 이후 (제목의) 주자학과 양명학 등으로 구분되어, 하늘의 도리와 인간의 근본을 연구하고, 정의하는 과정에 있어서 일종의 세분화가 진행되어 왔다(또는 발전되어 왔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내가 이 책을 읽은 감상 중 하나다.

일본 주자학이 명분론, 특히 군신의 대의로서의 명분론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반해서, 중국 주자학에서는 그런 의미의 명분론이 그렇게까지 독점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문제에 대하여 언급하지 않는 것은 커다란 결함이다.

333쪽

이처럼 신 유학으로 분류되는 주자학이 그 발상지인 중국을 넘어, 저자의 조국인 일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영향력을 '어떻게' 발휘하였는가? 에 대하여, 저자는 나름의 연구와 해석을 드러냄과 동시에, 특히 주자학과 양명학으로 세분화되어가는 와중에서 그 차이점은 어떠한 것에서 드러나게 되는가에 대한 학문적인 접근도 충실하게 다루고 있다. 그래서일까? 때문에 나는 책 속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 다만! 유학의 발전사에 있어서, 초기 자연철학의 발전과정과 함께, 이 유학 또한 세상의 본질을 파악함과 동시에, 이후 등장하는 불교와 같은 다른 형태의 철학적 개념과도 충돌함으로서, 결국 이에 어떠한 것을 배척하고 또 받아들임으로서 발전한 것이 바로 위 두개의 철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데는 나름 이해를 했다고 본다.

이때 나는 이 내용을 바라보면서 그 두개의 차이점을 느낀다. 예를 들어 하늘과 땅. 이에 만물의 근원과 인간 내면의 원리를 추구하는 접근에 있어서, 분명 이 두개의 학문은 (전통적) 유가에 바탕을 두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끝없는 도리와 지식을 추구하는 방법과, 양심과 도덕성에 기초해 실질적 실현을 이루려는 노력의 차이는 결국 최고와 최선에서 출발하려는 (다른) 시각차를 보여주면서, 이에 서로의 한계(논리의 모순점)에 대한 비판과 보완의 과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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