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군주론 - 국민주권시대의 제왕학
양선희 지음 / 독서일가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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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군주란 어떠한 존재여야 하는가' '리더란 어떠한 개념과 관점을 지녀야 하는 존재인가' 이처럼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지니는 세상을 이끄는 존재란 보다 (당시)현실의 한계, 그리고 현실이 요구하는 것을 수행하는 군주로서, 보다 통치의 기술이 강조되어진 책이라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동양의 전통적인 군주론... 아니 제왕학으로 불리우는 통치와 기술의 내용은 분명 앞서 언급한 (서양)르네상스 시대의 통치와 그 성격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때 굳이 오늘날 이 둘 가운데서 '리더로서 필요한 자질'을 배워야 한다면? 과연 많은 사람들은 어떠한 것을 꼽을까? 이에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학창시절부터 곧잘 권해지고 또 '세계의 리더'로서 받아들여져야 하는 것으로는 흔히 마키아벨리의 책이 압도적이였다. 그러나 이미 세상의 가치는 변화했고, 또 오늘날 필요로 하는 리더의 자질또한 변화한 시점에서, 어쩌면 (지금은) 저자와 같은 또 다른 형태의 질문과 접근을 해보는 것도 나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그렇다면 '제왕이 없는 사회'에서 제왕학의 가치는 어떻게 발견해야 할까? 어쩌면 저자와 독자 모두가 이 질문을 시작으로 답을 구하여야 한다고 생각이 된다. 과거 제왕으로서의 마인드, 그리고 제왕으로서 조직과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론은 이제 더이상 현실에 부합하기 힘든 옛 가치가 되었기에, 이에 저자는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서 권력의 주체가 누구인가?' 그리고 '권력이 집중되지 않는 세상에서 그 주체가 권력을 어떠한 것으로 이해하고 또 활용하려 해야 하는가'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개념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이처럼 책 속의 내용을 살펴보면, 국민의 지위에서 행하는 제왕으로서의 미덕(또는 개념)은 결국 국민 하나하나가 국민의 주체라는 것을 이해함으로서 출발한다. 때문에 이에 개인이 행할 수 있는 가장 큰 권력의 실행이란, 첫째로 국가공동체에 큰 관심을 가지고, 또 둘째로는 권력이 위임되는 과정에 참여하고, 진단하고, 감시함으로서, 이후 권력의 남용과 정당성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동양의 제왕학은 먼저 능력있는자, 자질이 있는자를 선발하는 능력과 방법론에서 멈추지 않고, '정치적 인간'의 심리, 욕망, 행동의 까닭을 분석하게 함으로서, 소위 탐관과 간자(간악한 사람) 을 구분할 수 있는 나름의 척도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특징이 두드러진다.

고대 제왕학에서 군주에게 권하는 처세는 '무위'다. 제대로 일할 신하들을 잘 뽑아서 적재적소에 앉혀놓고 그들의 일을 감시하고, 잘 하면 상을 주고 잘못하면 벌을 주는 일. 그것이 왕의 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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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척도에는 소위 (고대)중국의 통치술인 '무위'의 개념이 짙게 깔려있는 점은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혼란한 세상, 매번 갈등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 그리고 부여된 권력 앞에서 쉽게 훼손되고 위협 받을 수 있는 국가.사회의 의의... 이 모든것을 바로잡는 쪽이 진정 제왕이다. 그리고 제왕이란 그 바로잡음을 무위의 도(개념)에 바탕을 두고, 이를 술(방법)로서 행하는 자이기도 하다.

이에 결국 그 고대의 사상으로 비추어진 현실, 그리고 사람들과 '권력자'의 모습이 이 사상의 렌즈로 비추어 보았을때 어떠한 형태를 드러낼지에 대하여는 결국 독자 스스로가 한비자에 대하여 무엇을 얻고 무엇을 내려놓는가에 대한 뚜렷한 (지식과) 개념을 확립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세상에 정직하게 살아가고, 욕심없이 살아가고, 악인이 벌을 받는 것이 상식이라 하지만... 결국(대한민국에서) 이를 목표로 인식하고, 또 가능하게 하려는 시도와 정의로 받아들여지게 하는 것은 분명 앞선 동양의 사상이 그 큰 역활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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