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현대문학으로서의 러시아 소설 들을 바라보았을때 어쩌면 가장 일반적인 주제이자 메시지로서 '지키다'는 단어가 먼저 떠오르고는 한다. 예들 들어 대외적으로 '어머니의 땅'을 위하여 행하고 또 희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많은 이야기들은 대체로 수많은 등장 인물들의 헌신을 요구한다. 그야말로 조국. 민족. 영토. 더욱이 연방국으로서 합일을 이루어야 하는 정치.사회 메커니즘이 녹아들어간 그 많은 이야기들의 한결같은 분위기... 이에 어쩌면 어느 독자들은 그 러시아의 독특한? 색채를 마주하면서, 소위 볼셰비키의 그림자를 엿볼수도 있겠다.
물론 이 책 또한 그러한 영향을 받은 소설로서,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다. 그러나 최근의 현대소설로서 변화를 겪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 이전보다 솔직하고, 진실되며, 반면교사의 눈높이로 쓰여진 수 많은 표현들을 통하여 보다 리얼한 옛 소비에트의 모습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유배문학이라 칭하여지는 이 소설의 특징은 혁명과 혼란 그리고 독재자 아래의 권력구조와 정치가 만들어낸 매우 독특한 역사의 사실이 만들어낸 장르라는 것이다. 실제로 주인공인 여성 줄레이하는 과거 제정 러시아의 신민으로서의 삶, 그리고 전통적으로 억눌리는 가부장제의 그림자에서 살아가는 시골 아낙네에 불과했지만, 결국 이후 등장한 혁명정부아래 '부농'(부유한 농부)로 분류되어 본래 가졌던 모든 것을 잃는 과정을 겪는다.
이에 저자는 줄레이하의 삶을 통하여 '인민(모두)을 위한 정부' 아래 자행된 무능과 불명예, 그리고 범죄와 다름이 없는 정책과 실행의 과정과 결과가 만들어내는 수 많은 이야기를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