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반장 - 방송 50주년 기념 작품
조동신 지음 / 리한컴퍼니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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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인기방송을 기념하기 위한 창작소설이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수사반장을 접했을 만큼 나이가 들지 않았다. 그러나 세상의 정의를 수호하고, 보다 범죄를 억제하려 노력하는 (많은) 인물들을 조명하는 경찰과 수사관들의 이야기는 이후 '경찰청 사람들'부터 미국 드라마 'CSI시리즈' 까지 매우 다양하게 제작되고 또 소비되었기 때문에, 이에 수사반장 또한 그러한 주제가 아닐까? 생각한다면 이에 크게 낮설게 느껴지지만도 않는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매우 오래전의 작품이다 보니, 당연하게도 그 배경의 모습 또한 1970년대의 대한민국... 그야말로 아직 미숙하고 가난 속에 부족하기만 했던 시대가 표현되기에, 이에 (어린 독자들) 일부 세대에 있어서는 더욱더 낮설게 느껴 질 수도 있겠다. 물론! 주요 줄거리를 읽어 내려가면 그 사회와 개인을 위협하는 거대한 범죄를 수사하고, 또 그 틈바구니에서 분투하는 수사관들은 전형적인 '발로 뛰는 수사관'(열혈?) 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비추어진다. 그러나 최근 이미 정석으로 이해되는 과학수사의 개념이 부족했던 당시의로서의 범죄수사란? 그야말로 인간이 지닌직감과 함께 때론 우직하다고 밖에 설명 할 수 없는 끝없는 탐문이 만들어내는 의문과 그 해소과정의 연속이기에, 이에 분명 어느 독자들은 적어도 '수사'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그리 큰 의미(또는 재미)를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젠 수사반장도 아니고, 수사과장이라고 부르죠? (중략) 세월은 변해도 경찰 일은 거의 똑같을 겁니다.

9쪽

때문에 결국 저자 또한 수사반장을 통해서, 보다 수사관의 인간적인 면모를 이끌어내는데 큰 노력을 기울이는 것 같다. 그야말로 옛 영화 속의 형사들처럼 어쩌면 무모하게 보여질지도 모르지만? 오롯이 정의로운 것을 위해 노력하고, 진실과 함께 죄값의 중요함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모여, 좌충우돌 하나하나의 사건들의 처음과 끝을 이어 나아가는 것이 이 소설의 (내용) 전부이다. 결국 나의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르게, 아직 서투르고 또 순박한 사람들의 시대 속에서도 범죄는 일어나고, 또 그 죄에 도망치려는 사람들이 있었다. 작품 속"빌딩이 높을수록 그림자는 길어진다" 는 단어처럼, 이에 점차 발전하는 사회와 함께 치밀해지고 잔인해지는 각각의 사회문제... 이에 자칫 이 소설이 '촌스럽다' 생각되거든? 한번쯤 다시 오늘날을 떠올려보기를 바란다. 최근 최첨단의 수사법과 그 바탕을 이루게 한 기술과 법(해석)의 진보... 과연 그 발전이 이루어진 것이 단순히 미래의 진보가 이루어낸 결과물일까? 아니면 점차 더욱더 잔인해지는 범죄로부터 사람들을 지켜내려는 처절한 시도의 결과물일까? 이에 결국 그 답을 구하다보면, 오늘날의 세상이란? 더욱 선하게 살기 어려운 것이 되지 않았나 하는 암담함이 나의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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