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간판들 - 오래된 한글 간판으로 읽는 도시
장혜영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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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것에 대한 추억과 애착, 그리고 보다 이전 세대의 오랜 것을 마주하는 젊은이로서 느끼는 생소함... 이처럼 점차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점차 사라지고 또 만들어지는 와중에서 느끼는 어떠한 감정(또는 감상)은 결국 이 책처럼 어쩌면 가장 흔한 간판에 있어서도 오롯이 그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저자의 눈에 들어온 오래된 간판의 모습은 비단 '동네의 오래된 가게'를 상징하는 어느 표지로서 그치지 않는다. 이에 예를 들자면 '동네의 터줏대감' 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고 할까? 비록 낡고 녹슬고, 또는 본래의 가게가 나가 버려진 어느 흔적에 불과하다 하더라도, 이에 적어도 그 한정된 공간 속에서 그것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나름 가벼운 발걸음으로 문턱을 넘나들었던 구멍가게이자, 친구의 가게, 또는 이정표이자 소소한 모임의 장소로서도 그 역활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러나 그러한 감성과는 달리, 현대의 오늘날 (어느)'도시정비 계획'의 제일의 대상으로서, 어쩌면 단어 그대로 난립하기 시작한 간판은 어느덧 시각 공해의 대상으로서 마땅히 규제되어야 할 것이 되어, 대대적인 통일?과정을 겪어야만 했으며, 특히 그 무엇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사회의 틈바구니에서, 진득하게 한 곳에서 자리잡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알게 된다면? 결국 한 독자의 입장에서도 '살아남은 간판이란?' 비록 초라하고 또 개성없는 간판이라 해도, 그 속에 녹아들어간 '주인' 한 사람의 노고와 인생 그 모든 것에 대해서 마땅히 존경을 표하게 될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간판에 상처가 생기고 글자가 떨어져 자국만 남았더라도 가게 주인들은 제 역활을 감당하느라 생긴 흔적이라 자연스럽게 여길 뿐, 버리지 않는다. 덧칠하고 보수를 해서 계속 사용하고 있다.

19쪽

실제로 이 책 속에는 '최첨단의 시대'를 거치면서도 우직하게, 또는 스스로 창업의 길을 함께 걸었던 동반자로서, 보다 스스로들의 간판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글들이 많았다. 먼저 투박한 나무판에 페인트로 쓴 (간판)글씨 에서부터, 시대의 '대세'에 따른 아크릴 간판... 그리고 자신의 성과 이름 하나하나를 따 만들어낸 가게의 독특한 이름의 유래 등을 접하다보면, 그야말로 가게의 창업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추구하고자 했던 가족의 밥벌이와 더 큰 '대박'의 꿈을 안고 산 (대한민국 속) 많은 서민들의 한결같은 삶, 적어도 그것에 대한 목표만큼은 그 옛날과 오늘날 변하지 않는 것으로서, 이에 간판이란? 그 개인 스스로가 일군 하나의 도전이자 성과, 그리고 앞으로 일구어 나아가야 할 목표! 그야말로 '스스로가 세운 (자립의) 대들보' 로서의 상징!! 바로 그것을 오롯이 증명하는 것! 으로서 그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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