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클럽
레오 담로슈 지음, 장진영 옮김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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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어쩌면 지금까지의 독서생활 중 가장 (마음이) 크게 움직였던 단어가 있다고 한다면? 이에 분명 그 중 '로망'이 으뜸이라 생각된다. 실제로 빅토리아 시대의 로망, 다이쇼 시대의 로망과 같은 문구를 통하여, 기대한 어느 것... 이는 어쩌면 지금은 직접 접할 수 없지만, 과거 어느 시대와 생활상, 그리고 당시의 분위기 등을 마주하게 하는 그 단어속의 이끌림에 있어서, 나 또한 단어 그대로의 로멘티스트가 되어 버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현재의 런던 문예 학회의 전신이 된 '모임' 특히 그 모임의 주제 또한 보다 고차원적인 교류와 계몽의 장이 아닌, 단순한 휴식과 음주 그리고 친분의 교류에 있었다는 점을 참고하면, '더 클럽' 이라는 이 모임 또한 오늘날 여느 친목과 약속의 장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허나 그러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더 클럽에서) 보다 특별함이 느껴지는 것은 어째서일까? 어쩌면 그것은 단순한 특권과 혜택이 주어지고, 또 특별한 권위의 옷을 입은 그럴듯한 모임이 아닌, 존귀한 인간으로서 필요한 다른 무언가(가치)가 그 모임에서 때때로 비추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실제로 내가 생각한 내용중 최대의 주제는 바로 '지성'이다. 물론! 오늘날의 시선으로 바라본 더 클럽의 구성은 과거 대영제국을 지탱하게 한 수많은 위인들과 철학자 그리고 예술가들의 집합체라 할 만하다. 그러나 당시의 클럽은 위와 같은 높은 명성과 업적이 형성되기 이전이라... 이에 다르게 생각하면 앞서 언급한 수 많은 인물들의 업적이 바로 이 교류와 휴식의 시간 속에서 발현되거나 또는 더 앞으로 전진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 받았을지도 모른다.

이에 오늘날의 표현에 '힐링'이라는 단어가 있다. 그야말로 개인적인 열등감, 그리고 신체의 부자유스러움에 스스로가 절망하고 실망한 친우를 위하여, 이에 더 클럽의 모임은 그러한 개인 각각의 단점을 잊거나 치유하는 목적에서 출발한 소소한 모임이였다. 그러나 이후, 그리로 오늘날에 이르러 역사와 전통 그리고 그 속의 사람들의 지성과 명성이 모여 결국 더 클럽은 분명 선망의 자리에 올랐을 뿐만이 아니라, 앞서 언급한 시대의 한 모습을 오롯이 증명 할 수 있는 하나의 예시가 되어주었다. 그렇기에 나 또한 이 책에서 그러한 많은 모습을 엿보며, 과거의 '시대'를 음미했다. 그것도 과거 제국주의의 그림자가 드리우기는 했지만, 서양사와 함께 근.현대의 전신을 만든 요람! 산업과 문화의 융성기를 거치는 과거의 영국 그 자체를 접했다는 만족감?은 이에 개인적으로 역사에 빠져든 한 사람으로서, 특히 만족스러운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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