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일까? 결국 그 사실에 힘입어 드러난 '내용' 또한 어쩌면 한국인의 입장에 있어서는 나름 껄끄러운 내용과 줄거리가 눈에 들어온다. 그도 그럴것이 일본인이라는 저자의 국적, 그리고 근대에 이르러 산업화를 추구하는 당시 일본의 현실에 있어서, 최신의 엔진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한 '적극적인 예'를 과연 어디서 찾을 수 있겠는가?
그렇다. 결국 저자가 드러내는 '엔진의 활용' 그 대부분은 병기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물론! 세계2차대전을 중심으로 흐른 일본의 한계에 부딛쳐,보다 혁신적이고 또 세계를 앞서는 수준의 묘사를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아직 여러가지 시도가 활발했던 '무르익지 않은 기술'의 바다 속에서, 연비와 출력 등의 엔진의 여러형태의 개발이 이루어진 사실만큼은 분명 엔진에 대하여라는 보다 다양한 소개를 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 (지식수준)에 있어서도 분명 크게 부합했을 것이 분명하다 생각된다.
결국 세계의 엔진에 대한 보다 폭 넓은 내용을 기대한 것과는 달리, 이 책은 당시 기술이 앞선 세계의 이름높은 엔진이 일본에 어떻게 들어오고, 또 이를 카피하거나 본따 만든 '자국화의 시도' 가운데서 그 기술이 일본의 산업.국방에 어떻게 쓰였는가에 대한 '국내의 상황'을 엿보는 내용이 보다 알차다고 할 만한하다. 물론 이는 오롯이 국내의 일본의 산업의 발전과정, 그리고 그 속에서 기술을 어떠한 관점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멘토로서의 의도를 가지기에 크게 잘못되었다 할 수는 없지만 문제는 나 스스로가 일본인이 아니지 않은가...? 이에 오롯이 개인적인 지식과 취향에 입각해 생각해보면 그 많은 '이야기'가 재미있었지만 반대로 여느 많은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아도 (유익함을 떠나) 흥미와 재미를 확보 할 수 있을지? 바로 그것에 대하여 나름의 불안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