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그럴것이 저자의 입장에서 '핍박을 벗어나려는 과정' 속에서 집필한 내용이기에, 이 많은 부분이 인간 사회에 대한 실망과 혐오... 그리고 스스로를 치유하게 해 준 자연과 산에 대한 경외의 마음이 묻어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허나! 그 감정을 오롯이 표현하는 과정에서, 이처럼 사랑이 느껴지는 문체들이! 때론 우아하고, 웅장한 감상을 들게하는 그 문체들이 세상?에 드러나게 된 것은 분명 이를 기록한 저자(자크 엘리제 르클뤼)의 프랑스적 감각이 보다 크게 작용했을지도 모를일이다.
여담이지만 나의 개인적인 입장에 있어서도 다양한 '역사서'를 읽는 와중에 있어서, 가장 이해하기 난해한 것이 바로 프랑스인이 쓴 역사의 표현이였다. 오롯이 사실과 증명...흐름과 해석의 딱딱한 진행이 아닌, 인간의 감정과 다른 풍부한 표현! 역사와 인문 그리고 휴머니즘이 폭넓게 녹아들어간 그 영역을 오롯이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각설하고 결국 산에 대한 역사라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 책 또한 인문학과 에세이라는 또 다른 가치의 개념이 섞이면서 보다 감정적인 문체가 돋보이는 책이 되어버렸다. 때문에 이는 앞서 언급한 지식보다 저자 나름의 산의 이해, 산을 주제로 한 이야기라고 인식되어야 마땅 할 것이다.
산이 지니고 있는 본래의 자원을 넘어! 도리어 인간 스스로가 오랜 세월동안 마주하고, 또 끝임없이 의미를 부여한 산의 역사 바로 그 (인간이 부여한) 산의 의미를 저자 나름의 문체로 이해하는 것이야 말로 거의 20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난 오늘날 내가 이 책을 읽는 가장 큰 목적(의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