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의 신이 떠먹여 주는 인류 명저 70권
히비노 아츠시 지음, 민윤주.김유 옮김, 아토다 다카시 감수 / 허클베리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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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좀더 다양한 독서를 하고싶을때, 아니면 우연찮은 기회에 어떠한 책을 알게되었을때... 이처럼 좀더 독서의 지평을 넓히는 많은 방법에 있어서, 이 책이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일종의 메뉴판과 같은 역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진다. 그도 그럴것이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고전, 교양서로서도 이름높은 이 많은 책들의 존재에 대해서, 분명 많은 독자들 또한 이를 인지 할 수도 있겠지만, 정작 이 각각의 책들의 내용들을 '직접 접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쉽게도 많은 이들이 고개를 저을 수도 있겠다.

때문에 저자는 보다 많은 고전들을 소개하는 와중에 '대략 그 고전들이 드러내고자 하는 바'를 요약하고 또 독자들에게 이를 전달하려 노력한다. 예를 들어 단테의 신곡이 표현하는 지옥의 모습은 어떠한 것인가? 그리고 톨스토이가 그린 전쟁의 모습과 그 속의 인간의 삶을 엿보며, 저자 생예의 시대상은 과연 그에게 어떠한 영향력을 미치게 되었는가?... 그야말로 70권이라는 방대한 고전.명저의 요약글을 마주하고 또 이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어쩌면 스스로 나름의 잡학?(또는 상식)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더 나아가, 좀 더 마주하고픈 책들을 선택하고 또 깊이 빠져들게 하는 나름의 계기를 만들어가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감상이 인다.

이 책을 고전이라는 드넓은 바다를 건너기 위한 해양지도처럼 써 주기를 바란다.

머리글

실제로 나 나름대로의 지식에 비추어 책을 들여다보면, 이 요약의 많은 부분은 마치 평면도와 같다. 분명 보다 많은 명저들의 존재를 인지하고, 또 이에 대략적인 이해와 함께 지식욕?을 불태우게 된다는 것은? 어쩌면 이 책 스스로의 역활을 다했다고 볼 수는 있겠지만, 만약에 그와 달리 이 책의 요약만으로 만족하려는 독자들이 있다면, 과연 그 결과가 만들어낸 지식과 인식은 각각 어떠한 장.단점을 지니게 될까?

'요약의 신' 이는 저자 스스로가 자신을 비추어 표현한 단어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명저가 탄생하게 된 계기, 그 명저가 표현하려는 메시지! 이 모든 부분에 있어서, 저자는 그야말로 교과서에 표현될 법한 '요약'을 드러내지만, 이에 따른 저자 개인의 '해석'과 '감상'을 표현하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결국 이 책은 유익하지만 그만큼 삭막하기도 하다.

그러니 이에 메뉴판의 그림과 설명에 만족하지 말자, 그보다 너 너머! 주문과 기다림의 시간과 바꾸어 맛보는 그 요리들의 진짜 맛을 느껴야 하듯이, 이후 스스로가 몇몇의 명저들을 직접 고르고 또 읽어본다면? 결국 이후 독자들은 단순한 지식이 아닌, 본래의 책이 표현하고 픈 무언가를 직접 흡수하고 또 해석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오롯이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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