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의 다양한 언어들을 연구하고 또 탐구하려는 시도 가운데서 표현한 책 속의 주제. 이에 이 내용을 들여다보는 나에게 있어서 분명 '문자'와는 다른 말과 방언(사투리)에 대한 저자의 세세한 주장들은 그 나름 새롭고 신선한 지식으로서 받아들여졌다. 그도 그럴것이 대한민국의 말과 언어 더욱이 글자에 대한 정의에 있어서, 과거 훈민정음의 반포가 빠질 수 없듯이 한국은 그 시점의 반포(퍼뜨림)를 시작으로 한국어의 발전과 쇠퇴... 이후 계승에 대한 나름의 체계를 잡아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일본인이고, 더욱이 유럽 등지의 수 많은 지역의 말을 비교하는 시도에 비추어볼때, 넓은 의미에서의 '세계속의 말과 그 특징'은 분명 비교적 특이한 한국말의 형성 과정과는 다름이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저자가 크게 분류하는 말의 종류와 그 내용 중에서, 여느 국가의 통합(정복 또는 합병되는 과정)속에서 발현된 지방어의 특징과 함께 더욱이 민간사회와 상위계급의 자연스러운 분리 과정에서 갈라지기 시작한 계층간의 말! 일종의 문화어의 등장을 정의한 이 두가지의 예가 가장 (독자) 나의 기억에 남는다.
이처럼 이 책속에서 정리되는 수 많은 설명 가운데서 가장 인상적인 현상(또는 주장)은 이른바 언어가 가지는 본래의 소통과 정보교류의 쓰임새와는 달리, 그 밖에도 부모의 말투(억양)에 익숙해지고, 어느 공동체 사이에서의 소속감을 가지게 하며, 더욱이 인간사회에 있어서, 어느 이상의 품격과 학습의 질을 가늠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 있어서 결국 언어가 보다 포괄적인 가치에서도 나름의 역활을 다한다는 것에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일종의 문화어가 어느 국가.문명 속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 속에서도 그 밖의 방언이 소멸되지 않고 또 그 나름의 지위를 지니고 계승되어가는 현상은? 이는 매우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