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결국 이 만화는 그 일반시민... 이른바 피난민들의 기억을 토대로 줄거리를 만들어낸 또 하나의 흥남철수의 이야기라고 인식 할 수 있겠다. 비록 그 주인공(가족)들의 설정이 허구속의 존재라 할지라도 결국 이들 모두가 접하고, 겪게되는 고난의 순간순간만큼은 모두 그 순간의 사실에 속한다.
어렴풋이 듣게되는 전쟁의 상황, 그리고 오롯이 난리를 피하기 위해서 배를 타려는 다른 무수한 사람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한낮 개인이 아닌 가족이라는 (작은)공동체 역시 그 작은 난리 속에서 분리되고 또 다시 결합하기도 한다. 때문에 당시의 그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람들이 기억하는 순간의 모습은? 분명 단순한 배고픔과 낮선 공포에서 머무르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에 주인공 가족들의 예만 보더라도 이들은 전쟁의 발발,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충돌하는 이념의 실체(또는 차이점)에 있어서 그 어떠한 이해도 책임도 없다. 그러나 결국 이들은 흥남부두라는 한정된 장소 속에서도 무수하게 널브러진 파편과 시신들 사이에서 기약없는 남쪽행을 선택 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아마도 그 많은 사람들은 어느 분명한 목표를 위해 남쪽행을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저 살 수있다. 안전한 곳으로 피해야 한다. 라는 위기감에 짖눌려 고향과 집 모두를 버리고 선택한 길... 이후 분명 그 혼란과 포성은 잠잠해진지 오래이지만, 그럼에도 이 책 속의 기억을 품은 많은 사람들은 '집에 가고 싶다'는 마지막 소원을 이루지 못한체 지금도 현실을 살아가고 또 스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