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상식에 준하여 생각해본다면? 그 가장 큰 이유에는 언제나 '유일신 사상' 즉 종교가 떠오른다. 실제로 십자가와 초승달, 성경과 코란 사이의 갈등은 과거나 지금이나 깊고 어둡다. 다만! 그 결과와 상식에 가려져 과정을 등한시하면 어떻게 되는가? 예를 들어 고대부터 파생된 유일신 사상과 그로 인하여 분리되어 발전한 두개의 신앙에 있어서, 과연 그 시대에서도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오롯이 배척하기만 했을까? 이때 결과론을 드러내자면 서로간의 접점은 신앙이 아닌 일상이 이루어냈다. 그야말로 유럽인과 사라센인... 이른바 000민족이라는 민족주의적 가치관이 확립되기 이전의 세상 속에서, 분명 종교는 확실한 집단의 (정신적) 울타리로서 기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때로 그 경계에서 벗어나 이익을 취해야 할 순간이 올때, 사람들은 생각외로 스스로의 종교적 신념보다는 생활과 교류에서 얻어 낼 수있는 장점을 취하기 위한 선택을 곧 잘했다.
그 덕분에 당시 이슬람 문화권의 '포용력'은 고대 그리스와 견주어 손색이 없는 철학과 사상 그리고 의학과 천문학 등에 대한 비약적인 발전을 자랑했었지만, 안타깝게도 이후 등장하게 된 '절대적인 가치관'은 곧 그 절대를 제외한 다른 가치관을 눈여겨볼 기회를 박탈했고, 박해했으며, 더욱이 기존에 쌓아올렸던 업적을 모두 쇠퇴시키는 악영향으로 작용한다. 게다가 특히! 더 불행했던 것은 그 배척의 현상과 움직임이 결국 이슬람과 기독교... 그 모든 영향력 아래에서 발생되었으며, 또 확대되어 갔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흔히 잘못 생각하고 있는 상식, 이에 서로간의 무지가 곧 전쟁(십자군)으로 발전했다는 것은 정말로 잘못된 것이라 주장하겠다. 분명 이후 서로간의 교류와 왕래, 특히! 인종과 종교의 다름으로 인하여,발생하는 트러블은 그 서로의 증오와 편견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되어 갔을 것이다. 다만 과거 우르바노2세가 열혈이 원정을 주문하던 당시에 있어서도, 분명 사람들의 뇌리에는 단순히 영혼의 구원 뿐만이 아닌, 중동에서 얻어 낼 수 있는 (다양한) 이익이 그 뇌리를 지배했을 것이 분명하다. 특히 적어도 예전부터 교류를 이어왔던 '이탈리아 상인'들은 더욱 더 그 과실에 욕심이 동하지 않았겠는가?
이처럼 교류의 단절(또는 축소)가 가져온 역사적 불행은 어마어마하다. 더욱이 이에 서로간의 포용성과 다름을 이해하고 또 연구할 가능성조차 묵살한 '절대적 영향력' (종교)는 아쉽게도 그 시대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분명 피의 역사의 형성과 과정... 그리고 오늘날까지 남아버린 끝없는 갈등의 원인이 되고 말았다는 지적에 있어서만큼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