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척도
마르코 말발디 지음, 김지원 옮김 / 그린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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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굳이 설명 할 필요도 없이, 이른바 세상이 이해하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진짜 천재'로 불리워도 손색이 없는 인물이다. 실제로 그가 남긴 '대작'들을 포함하여, 소위 다빈치 노트 (아이디어 노트)라 불리우는 내용 속 그 가치를 따져본다면? 결국 먼 훗날을 살아가는 후손의 입장에서도 그가 추구했던 '가능성'이 정확했음을! 또는 실현과 개선의 가능성을 품었던 보다 미래지향적인 지식의 범주에 녹아있는 것임을 깨닫고 또 인정 할 수 밖에 없을 것이 분명하다.

물론 이처럼 그가 가진 재능과 자질을 생각한다면? 결과적으로 그의 삶을 탐구하려는 시도와 그 결론 또한 남다른 긍정적인 평가로서 끝을 맺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역사서도 아니요! 그렇다고 그의 평가를 담은 '평전'도 아니다. 각설하고 이 책은 소설이다. 그것도 역사 속 이것저것의 파편을 그러모아 어느 가능성을 표현한 픽션이기에! 결국 이 책 속의 다빈치 또한 역사가 아닌 저자 스스로가 정의한 평가가 녹아있는 가상의? 다빈치의 모습이라는 것을 일단 설명 해둘 필요가 있다.

때문에 이 작품 속의 다빈치는 흔히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점차 업적을 축적해가는) 무르익은 시기의 다빈치가 아니다. 그야말로 당시의 시대는 아직 (프랑스)샤를8세가 한창 정복의 꿈을 꾸고 있을 당시, 그리고 그 유명한 피렌체의 메디치, 스포르차, 비스콘티 등의 명문가 등이 실세를 잡고, 또 르네상스를 꽃피우고 또 발전시켜 나아가던 과정의 이탈리아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 나아간다.

태생이 아니라 자라고 배우는 것을 인간의 척도로 삼는 것입니다.

346페이지

그래서일까? 결국 이 소설 속에서 그 유명한 '업적'들은 그리 큰 의미가 드러나지 않는다. 아니! 심지어는 그의 노트를 열람한 (스폰서) 스포르차는 실망과 분노의 감정을 서슴없이 드러냈다. 몽상! 미완성! 실용성의 부재! 그야말로 업적을 칭송하기 위한 청동상과 위력적인 사석포!! 그 위력과 활용의 가능성에 목말랐던 '지배자'의 입장에 있어선... 결국 다빈치의 꿈은 너무나도 가치가 없는 잡동사니 그 이하로서 받아들여졌을 수도 있다.

때문에 정작 저자가 드러내고 싶어하는 '가치'는 이른바 다빈치의 인식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각설하고 결국 소설 속 내용은 어느 범죄의 실행과 끝 그리고 그것을 마주하고 또 진실을 찾아낸 다빈치와 그 주변인물들의 과정과 정의를 다룬다. 이때 제각각의 인물들의 '상식'과 '정의관'을 각각 들여다보면, 결국 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는 것은 르네상스의 과정을 지나는 '중세인' 바로 그들이 점차 과거와 미래의 경계에서, 저마다의 변화와 고집을 갈구하는 그 정의에 대한 접근의 방법을 따지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의 전통과 방법론 만으로는 살아 갈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짐으로서, 어느 이는 이를 파괴하려고 했고, 또 미래의 가능성을 묵살하려고 했다. 이때! 그 속에서 진실을 마주한 다빈치는 소위 '인간의 지성과 판단력'이 만들어낸 앞으로의 가능성의 시대를 내다보고, 또 권위 속에서 문드러진 옛 가치의 붕괴를 주장한다. 그야말로 이 소설 속의 다빈치의 모습은 '야만을 극복하는 실현' '인간의 지적 능력과 가능성을 내다본' 르네상스의 가치에 걸맞는 가장 모범적인 인물상이였다.

다만! 이를 통해서 바라본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결국 독자 각각의 상식과 역사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잘 모르겠다. 실제로 저자는 이미 위에 언급한 그대로 되도록 사실을 참고하고, 또 어느 가설에 대해서는 스스로의 상상을 더한 하나의 이야기를 풀었노라 고백했다. 그러나 그 상상과 정리! 그리고 결말이 오롯이 역사가 정의한 사실이 아닌 이상, 결국 이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다빈치 한 인물에 대한 재평가 라기 보다는 오늘날 현대의 가치 속에서 이해되는 르네상스 그리고 그것을 대표하는 다 빈치의 모습을 통해서, 비추어지는 그 시대의 분위기를 좀더 확실하게 엿 볼수 있다는 것 정도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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