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적어도 '저자'의 입장... 그것도 물리학자이자, 지성인(소설가)라는 입장에 서지 않은 '사람'으로서 쓴 이 책속의 내용에서도 보여지듯이 아마 많은 이탈리아 사람들 또한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자, 일원으로서 활약하지 못한다 함은 정말로 괴로운 현실로서 다가 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대중적으로 "이게 다 누구의 탓이냐!" 는 질문을 던지고 또 그 책임론에 입각해 원인을 파해치려고만 한다면, 결국 그 끝에는 발생지에 대한 비난의 여론 뿐만이 아니라, 알게 모르게 피어나는 끝없는 분쟁과 혐오의 감정만이 전세계를 지배할 것이라,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인지함으로서 생겨나는 분노, 공포, 불안, 불신... 물론 이러한 감정 또한 인간과 대중이 쉽게 공유하고 전파하는 일종의 당연한 감정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 어려운 시대에 있어서, 위의 감정이 폭발하여 생겨 날 수 있는 수 많은 가능성 속에서, 과연 이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방식에 그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안타깝지만 코로나19는 이미 가능성이 아닌 현실의 위협으로 다가왔다. 이에 현대인으로서, 그리고 곧 야만으로 추락하기 일쑤였던 옛 역사 속의 어리석음을 '기억하는 지성인'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그 극복을 위해서, 스스로가 인식하고 행동하고 또 과거의 일상과는 '다른 것'을 요구하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여유를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언젠가 이 바이러스(코로나19)는 재난으로서의 위치를 벗어나, 일상과도 동떨어질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이 언제쯤일지, 그리고 그때까지 국가와 사회 개인이 이 비상식적인 생활을 얼마만큼 견딜 수 있을지는 그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다.
어쩌면 이 책이 주장하는 그 모든것은 인내와 희생이라는 단어로 압축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현실에서 그것을 감내하지 않는 나날만이 늘어난다면? 만약 그러한 인식과 행동이 늘어난다면... 그 결과는 분명 극복과는 동떨어진 더욱더 큰 재난 속에서 고통받는 나날이 늘어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