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을 제거하는 비책 - 위대한 역사를 만든 권력 투쟁의 기술
마수취안 지음, 정주은 외 옮김 / 보누스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여담이지만 과거 접했던 영화 '배리 린든'에서 엿보았던 어떤 교훈이 있다. 주인공 배리 (레드몬드 배리)은 처음에는 가난하고 별 볼일없는 아일랜드 청년에 불과했지만 결국 린든 가문의 안주인과의 결혼을 통하여 부유한 '린든 가문'의 실권을 (일시적으로나마) 장악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주인공은 부유함에는 만족하지 못하고, 권력에 아부하고 또 그들의 일원으로서 '받아들여지기를 소망하다' 최후에는 기존의 모든 것을 탕진한 체 다시 가난했던 옛 모습으로 쫓겨나며, 그 영화의 이야기는 끝나고 만다.

이때 최초로 나 스스로가 받았던 감상은 '과유불급' 그야말로 보기드문 행운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았던 주인공의 선택을 오롯이 어리석음으로 이해한 것이였다. 그러나 이에 적어도 중국의 '나직경'을 바탕으로 그것을 이해하려 한다면? 반대로 배리 린든의 그 선택은 욕망이 아닌 '그 위치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도전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미치고야 만다.

각설하고, 결국 가상의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과거 역사 속의 이야기... 심지어는 오늘날의 상류층들이 보여주고 있는 그 수많은 모습들을 한번 들여다보면? 모두가 부와 권력이라는 가치를 분리시키려 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것이 대다수의 상식과는 다르게, 거대한 재산을 지키기 위한 방패, 그리고 재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에 있어서, (정치)권력과 자본의 끈끈한? 유착관계는 나름 오랜 인연을 자랑해왔다. 물론! 오늘날 특히 대한민국의 사회에 있어서, 공공연하게 위의 관계를 드러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에 가깝기에, 옛 사람들처럼의 방법론을 그대로 따르는 것 또한 어렵게 되었지만, 최소한! 이 사회 속에서 '남 위에 서기 위한 성공'을 추구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역시 이 책의 이야기는 그 실천의 바이블로서 가치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다.

사람의 욕망은 다양하고 그 본성은 이기적이다.

235쪽

그렇기에 결국 (이 책의 가치관에 따르면) 현대의 권력자들이 청렴하지 못한 것,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해 '청렴하지 못한 존재로서 변질되어가는 과정'은 어쩌면 매우 당연한 것으로 이해 될 수 있다. 실제로 오늘날의 국민들은 작은 정부(권력의 축소)를 바라고, 또한 보다 청렴하고 정직한 행정관료의 모범적인 모습 등을 주문한다. 그러나 이는 반대의 입장에 서면 그들이 추구하고 싶은 '자리'가 점차 사라진다는 것이고, 또한 성공의 과실을 손에 넣기 위해서, 보다 더 치열하게 좁은 문을 지나야 한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이때! 과연 승자가 되기위한 자질과 환경은... 과연 그 어떤 것으로서 정의해야 할까? 쉽게 말해 정치인으로서 등장하고, 성장하고, 또 최종적으로 가장 중요한 지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과연 일반인들이 말하는 '정의'와 '윤리' 그리고 '고결한 인격'이 그 절대적인 밑바탕이자 기준이 되어줄까? 안타깝게도 이 책속의 내용과 오랜 중국 역사의 이야기속에서 드러난 사실들을 함께 비추어보면 결국 승자가 되는 방법은 '하늘의 도리'를 따르는 자가 아닌, 상대를 찍어 내리고, 또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절대적인 신망을 (술수로) 만들어 낸 사람이였다.

정리하자면 이들은 꾀가 많고, 욕심이 많으며, 여러 방법으로 자신들의 편을 늘리고, 최종적으로 권력을 각각의 상황에 따라, 활용 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더욱이 더 위선적인 것은 그 과정을 거치며, 쟁취한 부와 권력의 관계를 보전하기 위해서, 절대적 다수에게는 위의 '가치관'들을 추악하다 가르치고 또 스스로가 그것을 배척하는 존재이자,정의로운 존재로서 포장되고 또 존경받기까지 한 사실이다.

"남들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할까?"

아니! 그 순간 이용 당하다 내버려질 뿐!

언제나 그 반대의 상황을 만들기 위한 대비와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

그렇기에 순진한 배리 린든 역시 권력자가 되는 방법에 무지한 나머지 잘못된 노력을 통해 '망하고야 말았다' 권력을 손에 쥐기 위해서! 어느 공동체의 정상에 서기 위해서!!! 이에 필요한 것은 결코 성실함이나, 정직함이 아니다!

아니 적어도 이 책 속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 아무리 능력있는 존재가 되어도, 최종적으로 스스로가 '한신'과 같은 결말을 맺지 않기 위해서는 어디까지나 충실하고 우직한 모습과 함께, 필요하다면 그림자 속에서라도 타인을 제거 할 수 있는 (내면의)비수를 갈아두는 그 두가지의 모습을 모두 갖추어야 진정한 승자의 지위에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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