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네이스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4
베르길리우스 지음, 진형준 옮김 / 살림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민족과 국가, 그리고 그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감에 있어서! 분명 많은 사람들은 역사의 진실성에 주목하기도 하지만, 때때로는 신화와 설화, 그리고 그 나름 이야기 속의 낭만을 쫓아서 이른바 '민족의 혼'(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모습 또한 심심치 않게 보여주기도 한다. 때문에 어디까지나 냉정한 '사실'로서 이 '아이네이아스'의 이야기를 마주한다면, 분명 그 대부분의 줄거리에 있어서 가치를 느끼지 못하겠지만, 그럼에도! 과거 고대 로마인 스스로의 가치관 아래 쓰여진 이 이야기의 '본질'에 대한 상상에 대하여 조금만 더 관대해진다면? 분명 오늘날에 있어서도 이 기록은 신화와 역사, 그 가운데 태어난 또 다른 형태의 기록으로서, 분명 보다 더 흥미로운 생각거리를 던져줄 수 있는 고전으로서 다가올 것이라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이처럼 고대 로마인이 스스로의 뿌리를 생각했을때, 그리고 더 나아가 이탈리아를 떠나 '제국'으로서 확장되어가는 그 스스로의 현 상황을 진단하였을때, 굳이 그 스스로가 트로이의 후예를 자처했었던 이유에는 그 무엇이 있었을까?

이때 내 나름대로 느꼈던 감상에 대하여 풀이하자면, 그 로마인 스스로가 아니... 적어도 베르길리우스를 포함한 많은 '민족'이 공유한 가치관 가운데서, 분명 그들 또한 '헬라스'에 대하여, 전혀 무관하지 않다는 (연관성)을 찾으려 노력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그리스.로마로 통칭되는 그 배경에 있어서도, 분명 로마 스스로가 보여준 '결합의 노력'은 실로 집요하다는 단어가 떠올려진다. 물론! 그렇기에 이 이야기의 내용에 있어서도, 아이네이아스의 표류? 그리고 (고대) 신들의 사랑과 암투, 더 나아가 신들이 부여한 의무를 수행하는 그 과정에서의 '명분'또한 단순히 가상의 상상력이 아닌, 그 로마의 형성과정에서 드러난 '역사'의 단면을 드러내는 가장 소중한 기록으로서의 가치도 분명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이는 이미 위에서 언급한 '민족의 혼'을 소재로 한 이야기일 뿐만이 아니라, 이른바 로마화의 정점에서 태어난 민족문학의 정수로서도 이해 할 수있다는 여지가 많다. 그도 그럴것이 이는 대략 정의하자면, 로마의 형성과 그 과정에 대한 민족의 대 서사시다. 때문에 이 이야기에서는 분명 한 영웅의 분투도 그려지지만, 때때로, 역사적으로 배제했던 주변의 국가와 문명 또한 드러내며, 그 스스로가 '이 모든것에 대한 숙명'을 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또 나름의 명분을 드러낸 것 또한 이 기록이 가진 나름의 메시지다.

이른바 베르길리우스 이전의 로마!

고대 로마는 그 유명한 디도의 카르타고를 멸망시켰다. 그리고 그 전에는 삼니움족을 포함한 이탈리아 여러 부족을 통합했고, 더 나아가 제국확장의 절정에 이르러, 한 시인이 그 뒷 발자취를 돌아보게 했다. 이에 그 '베르길리우스'는 그 발자취를 돌아보면서, 어떠한 표현을 했을까?

고투, 운명 ,사명

아마도 이것에는 위의 세가지 단어가 떠오르게 된다. 물론 그것을 두고, 오늘날의 '국가.민족주의'적인 가치와 닮았다? 정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베르길리우스의 그 서사시에는 '로마가 제국으로 성장해야만 했던' 그 자긍심과 사명감이 적나라하게 녹아있음은 분명해보인다. 고대의 신들의 싸움, 운명에 휘둘리는 듯하지만, 결국 스스로의 사명을 다하고 고귀하게 스러저간 영웅들... 이에 고대 로마의 정신 또한 그것을 계승한 당당한 문명국으로서, 눈부시게 빛난다. 아니... 그는 빛난다고 생각했고, 또 이것을 남겼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