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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산책 - 이탈리아 문학가와 함께 걷는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가와시마 히데아키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12월
평점 :
곰곰히 이 책을 들여다보면,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다. 실제로 과거 '외국에 대한 정보'를 알아가는 과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무엇이였나? 이에 정의하자면 그것에는 분명 더 나은것을 추구하려는 목적과 함께 스스로의 자존감 결여를 극복하려는 (나름) 민족차원의 사명감이 녹아들어가 있었다. 그야말로 오래전의 '서적'에서는 외국 '특히' 서양의 장점을 배워야한다는 주장이 대세였고, 물론 이 책에서 조차도 틈틈히 드러나는 오랜 발자취와 같은 것으로서 남아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역시 세상은 바뀌었고, 또 대세 또한 저물어, (결국) 새로운 주장이 '독자'들을 자극하게 되었다. 이른바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난다 한다면? 과연 현대의 젊은이들은 어떠한 목적을 위해서 '행동을 하게 될까' 생각해보자. 이에 나의 개인적인 생각에 따르자면, 개인의 휴양과 힐링 같은 가장 개인주의적인 목적이 먼저 일 순위로 오르는 것이 마땅하다. 다만! 뒤이어 따라오는 '목적'에 있어서는 그 특유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보다 더 나은 교훈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한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는 '생각'에 있어서, 분명 나는 생각보다 '구 시대적인' 생각을 가진 인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뒤따른다.
물론! (위와 같은 생각에 따라) 이 '일본인'이 표현한 '로마의 문화'에 대한 것에도 이를 단순한 '관광 가이드'로서 활용하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된다. 실제로 저자는 오늘날에도 남아 있는 로마의 거리를 표현하며, 단순히 과거에는 있었느나 오늘에는 없는 것! 그 사실을 논할 뿐만이 아닌, '어째서 로마인가?' 하는 가장 본질적인 질문을 은연중 독자들에게 던지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모습 또한 드러낸다.
흔히 이 책의 저자로서가 아니더라도, 과거 일본의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마음'을 로마로 돌린 이유 또한 매우 명확하다. 로마! 그곳에는 과거와 현실이 공존한다, 로마!! 그곳은 역사상 영향력있는 종교의 '지상 왕국'이기도 했다, 로마!!! 그곳은 과거 서양문화가 세계적으로 성장했던 토양이자, 소위 문화의 명품이 자리잡은 장소이다. 때문에 지금도 로마는 수 많은 관광객을 압도한다. 그러나 세상에는 '아는 것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이 있듯이 겨우 방문한 로마에서, 단순히 그 이미지만을 들여다보는 것은 (저자의 입장에서는) 매우 아깝게 느껴지지 않는가?
이에 이 책은 어디까지나 로마라는 단어에 내포되어 있는 또 다른 매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저자의 노력의 결실로서 바라보았으면 한다. 물론 나름 1960년대에 수학했던 지식인으로서, 그 표현과 주제의식이 조금 구닥다리? 에 속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개인적인 입장에 있어서는 오랜만에 '충실한 문화사'의 한 권을 읽어내려간 것 같은 만족감을 준 책으로서 기억에 남아있다. 각설하고 이것은 난해함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로마에 대한 애정, 그리고 탐구심이 남다른 사람들이 혹 첫 입문을 위해 책을 찾는다면? 나는 그 나름의 사정을 보아, 이 책을 과감히 추천 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