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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대 소설 수호전·금병매·홍루몽 편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이나미 리쓰코 지음, 장원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11월
평점 :
'당신은 어떠한 책을 읽는가?' '어떠한 이야기를 접해왔는가?
실제로 이러한 질문을 던지게 되었을때, 아마 많은 사람들은 소위 '세계화 시대'에 걸맞는 다양한 국가, 다양한 장르의 서적들을 드러낼 것이 분명하리라 생각한다. 물론 이와 같은 (국내의) 현실에 대하여, 비판의 의견을 드러낸다는 것은 그 나름 시대착오적인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나,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아가 과거 전통적인 (한반도의) 문학과 현대 문학등에 비교하여, '얼마만큼 그 고유성(또는 특징)을 계승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에 있어서는 안타깝게도 나는 비관적인 대답을 내놓을 수 밖에 없다.
이처럼 과거 학생시절 배워온 '중세와 근대 한반도의 문학'은 결국 현대의 많은 일반 독자들에게 있어서, '살아있는 문학'으로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역시나 '학교 선생님들의 강요로 읽었던 좋지 못한' 기억들 때문일까? 아니면 굳이 고루한 고전을 읽기에는 그 시간이 너무나도 아깝다 느끼는 것일까? 이처럼 결국 오늘날의 한국인은 적어도 '문학의 힘을 빌려 한국 고유의 혼?'을 지키는데 있어서, 그 나름의 노력을 게을리 한다고 여겨진다.
각설하고 서론이 길었지만, 결국 '고전'과 '문학'은 당시 그 독특한 문화권의 성격을 보여주는 가장 밀접한 증거가 되어주기도 한다. 그야말로 당시 여러 사람들의 '감정'을 두들긴 이야기이자, 기록으로서, 과거 그 많은 이야기들은 구전과 필사 그리고 출판기술의 힘을 빌려 퍼져 나아갔지만? 역시나 그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그 문명사회의 요람에서, 앞으로 소개될 많은 작품들이 '상상력의 산물로서' 인간의 손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사실을 마주하는 것이다.
금병매와 홍루몽... 어째서 이와 같은 작품은 '중국문학의 정수' 로서 사랑받는 것일까? 어째서 1700년대에 지어졌다는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어, 지금도 읽히고, 열광케 하고, 또 독자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하는 것일까? 이처럼 나 또한 현대의 '황제의 딸'을 시작으로 여느 많은 중국의 소설과 드라마등을 접했지만? 분명 그 속에는 '중국의 문학'이 가지는 독특한 개성이 드러났던것 같다. 예들 들어 흔히 '사업가'에게 있어서 '꽌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 혹 중국의 문학을 이해하는데 있어서도 그 특유의 무언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나의 생각에 따르면, 의리, 협, 사랑, 쾌락...등 이 모든 인간의 사고와 감각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 위의 고전들은 분명 '가장 중국적인' 가치를 녹여낸 것이라 여겨진다. 그야말로 당시 중국의 문화권에 있어서, 중국인으로서! 아름답다 생각하는 정의와 감히 실행하지 못했던 욕망을 드러낸 상상의 창조물! 창작의 기록! 이에 아마도 오늘날의 중국인들은 그 고유의 코드를 계승하는 과정에서, 분명 현대 한국인들과는 다른 보다 낮은 통과과정을 겪은 것이 분명해보인다.
물론! 이에 더 나아가 '가장 중국적인 것에 열광하는 중국인'이 과연 긍정적인 것으로 이해되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을 품는 사람도 분명 존재하리라. 그러나 극히 최근에 등장하기 시작한 '콘텐츠'의 성격을 보아 할 때, 역시나 민족혼 은 그 나름의 순기능을 발휘하는 큰 장점을 지니고 있는 것은 맞다고 생각된다. 예를 들어 '신과 함께'라는 작품을 떠올려 보면 어떨까? 본래 이는 한국문화의 가장 고루하고, 토속적이고, 허무맹랑한 상상력의 산물이지만, 이에 현대적 감성과 창의성이 '어떻게 녹아들어갔는가'에 따라, 그것은 곧 한국의 멋을 가장 잘 살린, 인기작품 으로서 탈바꿈되어진다.
이처럼 중국 또한 '미래의 홍루몽'을 꿈꾸며, 홍루몽의 또 다른 모습을 계속해서 창조하고, 읽고, 또 소화하는 것이 아닐까? 적어도 그들에게 있어, (전통)문학의 계승은 단순한 위기감과 의무감에 짖눌려 선택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실제로 중국의 언론등에서 '홍루몽'을 연구하는 일반인을 취재한 것과 같이... 그들에게 있어서, 계승은 일종의 자랑거리이자, 긍지요, 생활의 일부를 담당한다. 이른바 꽌시의 의리, 대형(大兄)으로 불리우는 배포, 깨끗하고 청순한 사랑, 그리움 속에서 피어난 애(愛)시, 긴 고난 끝에 다다른 행복의 본질, 권선징악과 충정의 마음... 이처럼 그 많은 것을 이해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고전 문학의 존재와 그 힘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