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언급한 그대로 결국 역사는 학습의 연속성을 요구한다. 그래서인지 그 정점의 학자에서 부터, 나와 같은 떠중이 아마추어에 이르기까지, 그 성격을 들여다보면? 결국 모두가 그 학문이 가지는 경직성에 잠식되어진 존재가 되고말았다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에 이 책이 전하려는 진짜 이야기 또한 그 경직성에서 드러나는 균열의 모습을 통하여, 전문가와 비전문가... 아니 학자와 일반 대중의 사이에 벌어진 그 가치관의 균열을 봉합하기 위하여, 과연 역사가 어떠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또 접근하여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저자 그 나름의 고뇌가 녹아있는 책으로 이해하면 된다.
역사가 보다 유연해지면 어떠한가? 재미있으면 어떠한가? 오늘날 대중들이 정(精)사 보다 비사와 연의를 더 접한다고 하여 이에 대중을 '수준낮다' 탓하는 것은 속된말로 꼰대짓에 지나지 않는다. 여담이지만 유독 '역사 덕후'들이 외골수가 많은 것은 어째서일까? 그들은 지식이라는 것을 이용해 상대를 찍어누른다. 틀렸다, 아니다, 다르다! 이처럼 아무리 열린 마음과 유연성을 주문해도, 이미 그 각각의 사람들은 저마다 받아들인 사학이 뚜렷하게 자리잡은 모습을 쉽게 드러내고는 한다.
그러나 감히 주장하지만, 역사에는 부동의 정답이란 존재 할 수가 없다. 오늘날 완벽한 인생, 완벽한 인격, 완벽한 지식을 지닌 초월적인 인간이 없는 것과 같이 본래 역사란 그 무수한 모자람이 엉키고, 뒤섞이는 과정 속에서 남겨진 한정된 기록과 정보와 또는 행동 등의 깨달음이 녹아있는 작은 한 파편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이에 이 책에서 다루어질 그 많은 역사의 이야기를 마주함에 있어서도, 아마 그 각각이 가진 가치관과 지식에 가로막혀 선듯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 발견되어질지도 모른다. 허나, 그럼에도 저자는 굳이 이를 '역사'에 써 넣었다. 오롯이 역사의 딱딱한 정론만을 이야기하지 않고, 학문의 권위에 기대지 않고, 독자에게 보다 흥미를 불러 일으키려는 배려가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세계사책! 이처럼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이 책이 가지는 (학문의)문턱은 너무나도 낮았다.
역사를 이해하는데 있어서...이제 더 이상 '몇년도' '누구' '어떤 형태'의 조건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아니... 적어도 이 책 속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있어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해야 정확할 것이다. 다만 이에 저자는 딱 하나의 소양만을 주문할 뿐이다. 세상을 이해하고, 삶을 이해하는 방법중 하나. 소위 '인문학적 소양'을 통하여 이 책을 접해도 아마 독자들 대부분은 그리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 이에 나는 감히 주장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