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부럽구나 :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시대
목영만 지음, 윤두식 서예 / 책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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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국민이라는 입장에 있어서, 아니... 적어도 '나'라는 개인의 입장에 있어서! 사실상 국가의 정치와 국정의 선택과정에 있어 (나 스스로가)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그러한 분명한 한계가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현대 '정치의 근간'은 오롯이 국민의 의무와 권리에 의지하고 있기에, 이에 때때로는 그 국민에 의한 힘이 작용해 국가의 흐름 그 자체에 있어서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기적과 같은 현실이 종종 목격되기도 하는 것 또한 사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앞으로 '시경'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기에 앞서, 나는 과연 국민의 의지를 드러내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먼저 던져보려고 한다.   각설하고 이른바 '여론'이란 과연 어떠한 것인가?   그리고 더 나아가, 저자가 주장하는 것 처럼 옛 시경에서 이끌어낼 수 있는 여론의 모습이란 오늘날과 비교해 그 무엇이 다르고 또 같을 수 있을까?   (이처럼) 이에 적어도 나의 사견에 따르자면 옛 주나라는 흔히 현대의 사회와 비교하여 매우 단순했기에, 역시나 이에 따른 여론 또한 매우 원시적인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되었다.   예를 들어 여느 사극에서 보여지는 것과 같이, 국정의 결정과정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권력자의 의향'이며, 백성의 목소리란 그저 정적제거?에 필요한 하나의 핑계거리로 취급된 것이 아니였을까?   그야말로 없는 것과 다름없는 '언론' 그리고 '여론'을 만들고 형성하는 과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정치인(엘리트) 그 자체의 필요성이 아니였을까?


실제로 역사속 중화, 또는 한반도의 옛 국가(조선)이 원한 바람직한 백성의 모습이란? 그저 도적적인 삶을 살아가는 순박한 인간 (또는 순진한 인간) 그 자체였다.  인간으로서 도의를 다하고, 주어진 역활과 삶에 충실하며, 자신이 속한 장소와 선비를 공경하며 살아갈 뿐인 단순한 삶... 이에 그러한 삶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인간에게 '변화의 열망' 또는 '정의의 실현의지' 라는 현대적 가치가 과연 드러날 수 있었을까? 


바로 이에 대하여, 저자는 시경을 통해, 당시 주나라의 몰락의 이유, 또는 현대과 과거를 아우른 '인간의 고뇌' 이 모두에 대한 나름의 해석을 독자들에게 드러내려고 한다.   아니! 적어도 시경의 내용 속에는 단순히 빼앗기며 괴로워하는 백성의 목소리를 떠나, 보다 더 현대적인 이유로 괴로워한 많은 '악습' 또한 드러난다.   이에 단순히 백성들이 높은 세금, 부역, 탐관오리의 횡포로만 괴로워했다 생각해왔다면? (독자로서) 앞으로는 그 인식을 떠나, 새로운 사실을 바라보았으면 한다.  아니? 그보다는 당시 백성으로서의 발탁감과 억울함, 그리고 한계를 이처럼 '시'라는 형태로 토해내는 수단이 있었다는 사실을 통해서, 이른바 동양판 여론의 존재를 한번 인식해보는 것 또한 그 나름의 의의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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