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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동학농민혁명답사기
신정일 지음 / 푸른영토 / 2019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과거 동학의 난에서 시작하여, 어느덧 혁명이라는 단어로 바꾸어 불리게 될때까지. 그야말로 오랜시간동안 변화해 온 (역사적)가치관에 대하여! 이에 저자는 (적어도) 옛 근대사 와는 다른 보다 '현대적 의미'의 동학을 드러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진다. 때문에 결국 책 속에 드러나는 동학이란? 그 단순히 체제의 부조리를 통해 촉발된 '단순한 폭동'이 아닌 보다 선진화 된 계몽주의적 움직임에 가깝다는 감상이 든다.
실제로 본문에 등장하는 '한울님'이라는 단어에는 단순히 서양의 어느 종교를 받아들인 결과물이 아니라, 보다 동학운동에 있어서, (나는 개인적으로 운동이라 부르겠다.) 대들보와 같은 가치로서 발전하게 된다. 물론! 이러한 사상과 가치관이 발생함에 따라서, 한반도 근대사에 있어서 어느정도의 '변화'가 일었는가? 에 대해서는 어쩔수 없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도 그럴것이 명색이 '답사기'라고는 하지만, 안타깝게도 저자가 발을 디딘 그 '현장의 모습'이란? 그저 한국의 흔한 산과 능선이 대부분이다. '역사란 실패에 이리 소홀한 것인가?' 그야말로 소수의 전적지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현장들이 소위 저자와 같은 사람들에게만 의미가 부여 될 뿐! 이에 적어도 나와 같은 일반사람들이 '동학의 흔적'을 찾는다는 것은? 어쩌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오래도록 '대중에게 있어 동학이란?' 소위 민족주의운동과 같은 그 개념적인 영역에서 멈추고, 또 만족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야말로 세상을 올바르게 바꾸려는 '개혁'! 신분사회를 부정하는 '계몽'! 그리고 옛 조선을 잠식한 제국주의와 외국세력에 대항하는 근대적 민족자결주의의 발현은 말 그대로 오래도록 한민족의 자랑거리로서 학습되어온 것이기도 하기에, 결국 (다수의)독자는 굳이 이 책이 아니더라도 이른바 동학에 대하여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이에 결국 문제는 앞으로 이 책을 접할 대다수의 독자들 또한 이미 동학에 대한 저마다의 '정리'가 이미 되어있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를 고정관념이라고 하던가?) 실제로 '나' 스스로 또한 그 혁명이라는 단어가 그저 낮설게만 다가온다. 안타깝지만 동학은 실패했고, 또 후유증은 당시 조선에 대한 외세의 개입을 더욱더 가속시켰으며, 더욱이 그 동학운동을 통해서, 소위 '민족자결주의가 형성되고 확산되었는가?' 하는 역사적 정의는 지금도 그 실효성에 대하여 많은 의견이 나누어지는 불확실한 것으로 대중에 이해되고 있기에! 결국 저자가 말한 그 결론에 대해서도, 그리 큰 설득력이 발휘되는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적어도 이 책을 통하여 접한 나름의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당시의 정권이 지키지 못한 땅과 권리에 대하여, 결국 민족(민중이) 그 스스로 위기감을 가지고 또 실제 변화의 움직임을 보였다는 그 역사의 사실을 접하는 것! 그리고 (결과적으로) 말 그대로 그것을 혁명이라고 정의 할 수 있다면? 앞으로의 독자들 또한 동학을 보다 '민중혁명'으로서 인식해 달라는, 저자의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것! 이처럼 크게 이 두개의 의미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