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천사 에드거 월리스 미스터리 걸작선 4
에드거 월리스 지음, 양원정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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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범죄소설로서의 고전적인 가치를 품고 있는 책, 그러나 나름 독자인 '나' 스스로에게 있어서, 생각외로 신선했던 결말을 선사했던 책... 이처럼 공포의 천사는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오랜만에 접하는 가장 친숙한 서스펜스물으로서 기억에 남는다.    그도 그럴것이 소설 속 배경의 시대, 그리고 등장 인물들의 가치관과 같은 이 모두를 접합에 있어서, 이른바 '산업혁명의 시대'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정말로 오래도록 인상깊은 이야기를 만들어왔다.    이에 예를 하나 들자면 기암성(모리스 르블랑)을 떠올려 보면 어떨까?    당시 구 귀족의 잔재가 남아있었던 사회 분위기와 함께, 그리고 인간이 아직 (미신에 가까운) 괴현상을 받아들이면서 보여왔던 그 '비 과학적인' 모습을 접하면서... 분명 이에 많은 독자들은 오늘날 감히 겪어보지 못했던 시대 속 개성이라는 녀석을 맛볼 수 있다.


그래서일까?  이처럼 처음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악녀'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을 때!  나는 그녀의 이중성과,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면서도, 그리 큰 감명을 받지 못했다.   실제로 그녀와 그 아버지 (부녀)는 인간의 마음을 지배하고, 또 그것을 통해 재산을 얻는 방법으로 살아온 전형적인 악의 축이라 할 만하지만?  안타깝게도 결국 이러한 속물들은 오늘날 현대적인 마인드 (또는 기발함)으로 무장한 악당에 비교하여, 그리 큰 매력을 지니고 있지는 않다.


때문에 결과적으로 '나'는 그 악당의 매력보다는 또 다른 형태의 메시지... 즉 악을 대하는 저자의 또 다른 시각을 이해하는데 긴 시간을 들였다.   실제로 주인공과 그 전체적인 내용과는 달리, 마지막에 들어, 저자는 그 나름의 '처벌'을 악녀 '진 브리거랜드'에게 부여하는데, 이때! 아마도 현대적 사법체계, 아니면 보다 전통적인 권선징악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면, 아마 그 마지막을 그리 쉽게 받아들이지는 못할것이다.


이처럼 결과부터 말하자면, 저자 '애드거 월리스'가 약녀에게 선사한 '결말'은 또 하나의 기회로도 비추어진다.   그야말로 끼리끼리, 자신의 가치관에 걸맞는 상대, 걸맞는 나라에서, 다시 한번 욕망을 위해 날개짓 할 수 있는 삶의 기회를 제공한 그 미래를 비추면서, 결과적으로 그녀 또한 진정 그 스스로가 살아야할 '야만의 제국'에 기꺼이 몸을 던진다.    그러나! 그 결말에 도달하기까지 그녀가 행한 욕망의 행위를 떠올려보면?  (앞서 언급했지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관대함에 큰 부조리를 느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째서 나는 부조리를 느끼는가?


아마도 내 생각에는 바로 위의 물음이 정작 '소설 속 이야기'보다 더 중요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앞서 언급했지만, 진 브리거랜드는 그야말로 천사의 가면을 쓴 사이코에 가까운 '악'이며, 실제로 소설 속에서도 '유산'을 목적으로 수 많은 범죄를 시도하기도 한 전형적인 악녀의 모습을 보였다.  이때 아마도 현대의 가치관에 따르면, 그녀는 기존의 악행까지 더하여, 공정한 사법의 심판대 위에 서야 마땅하나, 이에 저자는 그 마땅한 결말을 내려놓고, 또 다른 형태의 형벌을 그녀에게 부여하였다.  마치 '천상에서 내쫒긴 이브'와 같이... 이처럼 그(저자)가 악녀에게 부여한 최고의 형벌이란! '비 문명'의 야만의 도가니 속에서 살아가는 또다른 미래를 부여하는 것이였다.


문명의 사법, 그리고 체계화된 사법의 선고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박탈 한 것!


이처럼 그 권리에 대한 박탈의 이야기를 통해서, 과연 그녀가 온전한 처벌을 받았는가?에 대해서는 온전히 각각의 독자들이 결론내려야 마땅하나, 허나! 적어도 낭만적인 '신사의 시대'를 살았던 저자에게 있어서는 그 결말... 피부색이 검은 이교도의 제국 속으로 걸어들어간 그녀의 운명 그 차제를 두고, 이를 하나의 처벌로서 이해했음은 분명한 사실로 여겨도 좋을 것이다.    이처럼 결과적으로 나는 이 같은 차이를 두고, 단순히 세대차이라고 생각해야 할지, 아니면 시대간의 가치관의 차이라고 생각해야 할지, 그 정확한 구분을 위해서, 많은 생각을 했다.   허나 단 하나!  분명한 것은 지금도 나는 포와로의 '연민' (오리엔트 특급 살인)과 같은 범죄에 대한 관용에 대한 그 특유의 가치관에 대하여, 그리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생각해보면, 이 책 속의 결말 또한 그 나름의 관용이 엿보인다.  범죄와 악녀... 그리고 또 다른 기회를 엿보면서, 나는 분명 그 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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