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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비밀
에리크 뷔야르 지음, 이재룡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7월
평점 :
어른이 되어서도 역사를 접하다보니, 의외로 이를 다루는 매체 그 나름의 성향이 눈에 들어온다. 여담으로 말하자면, 이는 크게 세가지의 유형이 있는데, 첫째는 옛부터 쭉 이어져온 사건 발단 교훈 등을 표현한 교과서형이 있을것이고, 또 하나는 여느 방송에서 보여지듯 '이야기'나 '야사'에 더 힘을 쏟는 유형이 있을것이며, 마지막으로는 '그 날' 과 같이 보다 더 역사에 대한 심층적인 시선과 물음을 던지는 유형이 있다... 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때문에 위의 세가지 유형으로 이 책을 판단한다면? 분명 이 책은 '그 날'의 이야기를 다룬 책! 그야말로 이야기에 깊이가 있는 책으로서 받아 들여질 수 있다. 실제로 역사속에서, 아니...세계2차세계대전의 서장을 알리는 주요한 사건 중에서, '독일의 오스트리아 병합'은 그다지 세세하게 다루어지지 않는 하나의 사실에 불과하다. 물론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나치스독일과 히틀러, 괴링에 이르는 군국주의자들이 보다 큰 영향력과 자신감을 얻었다는 '부분'만은 크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러기에 앞서, 어째서 오스트리아가 그리 무력한? 모습을 보였는지, 어째서 '그'는 그리 쉽게 히틀러에게 약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는지... 이때 저자는 프랑스인 특유의 현한하고, 또 개성적인 문체를 통해, 그 날의 이야기를 풀어 나아가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병합... 이처럼 대외적으로 볼때, 이 사건은 나치 독일의 약진을 떠올리게 하는 대표적인 사건으로서 회상되고는 한다. 물론 사실상 오르트리아는 무력했고, 또 그 병합과정을 엿보았을때에도 '전광석화' '무혈입성'이라는 단어가 떠오를만큼 신속하고, 또 허무했던 것도 사실이라 할 수 있을것이다.
무력, 카리스마, 정치력... 과연 그들이 압도당했던 이유는 무엇이였나?
(혹 같은 오스트리아 사람이라서...라는 이유는 아니였겠지. /출처 구글 이미지 )
그러나 저자는 그 사실과 함께, 히틀러에게 무력했던 또 다른 모습의 '협력자'또한 드러낸다. 과연 그들의 본 모습은 누구일까? 앞서 말한 괴링? 히믈러? 아니면 수 많은 차치 친위대? 아니다! 저자는 이들과 달리, 눈에 띄지는 않지만, 사실상 '같은 부류'와 다를 바 없는 보다 더 다양한 사람들을 신랄하게 드러내고, 또 비판한다.
그러고 보면, 역사의 흐름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그 흐름 속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또 누가 있을까?
이때 저자는 사실상 그 (사건) 속의 모든 사람들을 비난한다. 권력을 잡아가던 '대세'에 자금와 편의를 제공한 독일의 기업가들, 국가의 존립에 손을 대려는 독재자 앞에서 '저항하지 못했던' (표지 속) 슈슈니크, 그리고 독일군의 진격을 호기심의 눈으로 또는 오락거리로 삼으며, 격렬히 환영한 국민들의 그 모습... 이처럼 그는 어느 순간부터 어긋나기 시작한 역사의 비극! 그 시작을 저자는 독자들에게 드러내었다. 그야말로 대중, 사업가, 정치인, 권력자... 이 모두가 어리석었던 새로운 비극의 그 이야기가, 다시끔 이 책을 통해 드러나고야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