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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 미지의 땅에서 들려오는 삶에 대한 울림
강인욱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6월
평점 :
흔히 여느 역사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등을 접하다 보면, 문득 뇌리 속에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그것은 바로 경외와 신비감! 이처럼 오늘날 현대인의 삶 속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는 '옛 정신'과 민족, 신화에 이르는 폭넓은 가치관과 더불어, 그리고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기념비적인 건축물의 존재 또한 어느덧 이러한 역사(고고학)을 마주한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른바 그 인간이 지닌 지성과 능력에 대하여, 일종의 경의로운 감상을 강하게 심어주는 역활을 충실히 수행한다. 물론! 이러한 현실에 대하여 (나 스스로 또한) 의심의 시선 등을 두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실제로 오래도록 사랑받은 그리스&로마 문명부터 시작하여, 또 거대하면서도 화려한 '황금 시대'을 자랑한 이집트 문명 등을 생각해본다면? 분명 이 모든것을 접한 인간 스스로가 그 과거의 흔적들에 압도되고 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도 생각이 되어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존재하는 법... 이에 솔직히 표현하자면 저자 스스로가 몸담고 있는 '유라시아의 역사' 그 중 '극동 아시아'의 역사를 바라본다면, 이에 평범한? 입장의 독자들에게 있어서, 그리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도 그럴것이 이 책이 표현하는 것은 '전쟁사'도 '문명사' 도 아닌 보다 인류학에 가까운 가치관이다. 때문에 이 책이 드러내는 이 모든 사실들 또한 비교적 단조롭고 또 소소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역사에 크고 작음을 따지거나, 미개함의 잣대를 들이미는 것 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그리고 또한 저자 스스로가 드러내듯이 이 많은 사실들을 발견하고, 또 보존하기 위하여, 오늘날까지 끝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고고학의 현실에 대하여도 결코 소홀히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그 앎과는 다르게, 옛 유목민족의 역사, 샤머니즘의 이해, 그리고 보다 인간관계에 집중된 고대 인류의 기원설을 접하는 것은 '역사의 초보'로서는 나름 어럽고 또 난해한 법이다.
그래서일까? 책 속에서도 저자는 종종 (독자들의) 이해를 위하여, 인디아나 존스의 이야기를 자주 꺼내든다. 그야말로 일반인들 사이에 있어서도 이 옛 영화만큼 '고고학' 또한 외곡된 사고방식으로서 이해되고 있는 것이 사실인 것이다. 이에 저자는 말한다. 본래 고고학이란 자극적이지 않다 라고 말이다. 그리고 만약 존스박사와 같은 행위가 세상에 만연하다면? 결국 인류의 옛 유산의 대부분 또한 자극적인 파괴 행위 속에서 자취를 감추었을 것이라고...
때문에 결국 역사를 올바로 마주하고, 또 배워 나아가는 것이란? 그저 화려함에 압도되고 또 도취되는 것이 아닌 '오롯이 받아들이는 것' 에서부터 시작된다. 라는 생각이 미친다. 실제로 이 책의 많은 흔적들을 바라보면, 그 모든것은 그저 인간이 '힘껏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남게 된 일종의 잔여물에 불과하다. 무덤, 토기, 악기, 가면... 이처럼 이 이야기가 들려주는 모든 것에는 위와 같은 인간의 삶이 녹아있다. 유라시아, 그리고 크게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사람에게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 역사의 이야기! 이처럼 나는 이 저자의 서술을 통하여, 보다 나와 가까운 하나의 역사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