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웅불
다카하시 히로키 지음, 손정임 옮김 / 해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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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람이 타인을 판단 할 때에 있어서, 가장 먼저 (장점으로) 고려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물론 이는 예나 지금이나, 정착 된 사회속의 개념이나 이상... 그리고 그 무엇보다 능력과 도덕성과 같은 나름의 정해진 틀 속에서 측정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인간이란 그리 이상적인 존재가 아니다.  실제로 이 위와 같은 가치관들은 그 개인 스스로가 끝임없이 갈고닦아 만들어낸 후천적인 마인드이기에, 속된말로 표현하자면 그 평가의 일부에는 반드시 가식의 영역이 속해있음을 부정 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어쩌면? 본래 인간과 인간사이에서 보여지는 '진짜'는 서로간의 불화 속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를일이다.   본래 개인 스스로의 모든 것에 있어서 '자기 합리화'를 충분히 할 수 있는 것 또한 인간이기에, 분명 타인을 미워하는 것에 있어서도 그 무엇보다 객관성이 아닌 자신의 마음속 주관적인 평가에 크게 의지하고 만다.   이에 예를 들자면, 오늘날 많은 폭력이 일어나는 이유 또한 그런것이 아닌가?  훗날 많은 사람들에게 '왜'라는 질문을 받았을때, 그들이 보여주었던 그 많은 모습과 대답을 한번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각설하고 물론 위와 같은 긴 서론을 풀어간 이유도 이 책이 가진 나름의 '주제'에서 같은 가치관을 발견하였기 때문이다.


때문에 나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을 바라보면서, 이른바 '동정'과 같은 감상을 품게 되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는 명백한 피해자와 다름이 없다.   그도 그럴것이 주인공이 행한 것이라고는 부모의 사정으로 낮선환경에서 터전을 잡고, 또 우연히 그 동네의 무리들과 어울리면서, '이미 일어나고 있었던' 집단 괴롭힘의 모습을 마주하고 방관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사건이 벌어졌을때! 그 곪아가던 분노의 찌꺼기는 도리어 주인공을 덮쳐버린다.  


심지어 주인공은 공격을 당하며, "니가 제일 나쁜놈이야!" 라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


그러나 소설을 통해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 독자라면, 그 분노가 상당히 비겁하고, 또 외곡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조금 심하게 표현하자면, 그는 이미 분노에 잠식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히 강자(괴롭힌 당사자)에게 덤비지 못했고, 그저 최근에 합류한 주인공을 향해 그동안의 증오를 쏟아부은 셈이다.   이에 다른 이유는 없다.  그리고 그 흔해빠진 정의론이나, 대의명분과 같은 이성의 영역은 더욱더 없다. ! 이에 달리 말하자면 그는 그저 내면에서 부패해가고 있는 마이너스의 감정을 드러내고 표출하는데 있어서, 주인공(신참)이 마침 '적당하다' 여겼을 뿐 그 밖의 다른 이유는 아마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결국 이 소설이 묘사하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이를 받아들이는 '독자'의 마인드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분명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은 '집단 따돌림과 폭력'이라는 고질적인 사회문제에서 비롯되었다.  그렇다면 그의 행동의 일부 또한 생각 여하에 따라, '범죄'가 아닌 '저항'으로 볼수 있지 않을까?  (나는 반대하지만) 실제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본질 또한 바로 이러한 문제점을 환기시키고 또 생각하게 하는데 있다.    어째서 그는 이 엉뚱한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을까?   이때 이 현실에는 비단 솔로몬의 시선만이 자리잡고 있지는 않다.   그가 못난 자기 합리화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그리고 그 범죄의 원류를 거슬러 올라가, 그 만이 아닌 우리들이 잘못한 것은 없었는지 생각해보는 (수준높은?) 의식을 쌓아가는것...  이처럼 이 책은 저자가 올려놓은 하나의 저울과 같다.   과연 나의 마음은 어느쪽으로 좀더 기울어져 있는가?   법과 마음!  과연 나는 그 어느 안경을 가지고 이 책 속의 참혹함을 바라보아야 할까?


그리고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이 책을 접한 이후) 나의 천징은 그 어느쪽에 더 기울어지게 되었는가... 혹 조금의 변화라도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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