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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중록 1 ㅣ 아르테 오리지널 1
처처칭한 지음, 서미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귀한 혈통, 그리고 남다른 품격을 드러내기 위한 배경! 이처럼 과거 많은 사람들은 '타인'을 평가하고 또 사귐에 있어서, 그 나름의 잣대를 들이밀었다. 물론 생각하기에 따라, 이러한 잣대는 이미 '개인'의 권리가 성장한 오늘날에 있어서도 그 나름의 영향력을 가진다 생각 될 수도 있을것이다. 이른바 세상이 말하는 금수저들의 존재가 그런것이 아니겠는가? 재벌가와 유력가... 앞으로 세상의 엘리트로서, 또는 그 권력을 계승할 특별한 존재들을 바라보면서... 이에 문득 많은 독자들은 이 재미없는 세상과는 다른 또다른 인물상을 창작물로 남아 접하기를 바래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때문에 이 잠중록을 포함한 (다른)많은 작품들에 있어서도 중요한 것은 '가문'과 '권력'이 아니다. 물론 배경을 살펴보면 화려한 왕궁, 그리고 고귀한자태를 풍기는 왕족들과 고관들이 수시로 등장하기는 하지만? 이미 위에서 언급한 그대로 이들은 그저 '주인공'의 성장과 활약을 위한 가장 매력있는 배경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재능있는 인물의 등장!
물론 그 능력이란 그 스스로의 작품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이다. 어쩌면 과거 '후르츠 바스켓'에서 보여진 한없이 긍정적이고 포용적인 '선함'이 재능이 될 수고 있고, 아니면 '파견의 품격'처럼 그 누구에게도 지지않는 지성과 학습능력이 그 장점으로서 독자들에게 인식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실제로 이러한 소설들에서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소위 독자들에게 있어 '사이다' 와 같은 존재로 쉽사리 인식되는 것이 사실이다. 주변의 한계? 강력한 라이벌? 금수저? '나는 그런것 따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재능이 있다!' 바로 이와 같은 메시지를 드러내며, 이야기의 흐름을 주도해 나아가는 것이 비단 이러한 이야기의 대표적인 흐름이자, 법칙과 같은 것으로 통한다.
그렇기에, 역시나 이 소설에서도 '재능'은 (찬란히) 그 빛을 발하고 있다.
실제로 주인공에게 닥쳐진 불행과 모함의 존재는 그 너무나도 비극적이다. 허나! 결과적으로 주인공은 단순히 도망자의 신분에서 벗어나, 보다 진실을 발견하고 또 사회의 정의에 다가설 수 있는 지위에 올라섰다. 이때 과연 주인공이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 있을까? 그저 수려한 왕자님의 눈에 들어왔기 때문일까? 아니다! 이 소설의 줄거리가 그러하듯 주인공은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어필하고, 증명함으로서, 기회를 부여잡았다. 그야말로 여자라는 한계를 뛰어넘고, 살인자라는 누명을 뛰어넘고, 왕실의 부정과 음모의 늪을 뛰어넘는 이 주인공의 모습은 단순히 운 좋게 백마 탄 왕자님과 함께 한 것이라는 단순한 로멘스의 의미를 가볍게 뛰어넘는다.
그녀는 매우 뛰어나다. 총명하고, 기민하고, 그 무엇보다 강한 정의감에 걸맞는 추리력과 사고력을 지닌 명탐정이다. 그렇기에 분명 소설은 나름대로 왕자님의 그늘아래서 살아가는 여인의 존재도 그려지지만, 나는 이미 언급한 그대로 그 작은 의미보다는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기 시작한 한 명탐정의 이야기를 보다 접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