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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 Off - 휴대폰을 내려놔. 그때부터 인생이 시작될 거야!
스테판 가르니에 지음, 최진영 그림, 권지현 옮김 / 큰솔 / 2019년 3월
평점 :
길을 걸을때, 엘리베이터에 오를때, 심지어는 운전을 할때?의 기억을 생각해보면,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이미 스마트폰 등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미디어 등에 대하여 크게 (의존하거나) 빠져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 스스로가 이와 같은 현상을 마주하며, 보다 비판적인 주장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나 스스로에게 있어서도 과거 MP3를 비롯해 수많은 전자제품을 통하여, 귀과 눈을 주변보다는 해당 콘텐츠에 집중하고 또 소비해온 삶을 살았기에, 이처럼 오늘날의 신 문화 또한 익숙하고 또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 있는 성격의 것으로서 인식하고 있기도 하다.
허나 나의 이러한 인식과는 달리, 이 책이 주장하고자 하는 것은 이른바 '단절'이다. 물론 저자 스스로도 나름 극단적인 단절을 주장하려고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의 주변 모든 사람들의 행동과, 책 속의 내용을 비교하였을때! 실질적으로 그의 주장 대부분은 소위 옛 학생주임급으로 깐깐하고, 또 원칙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에 여담이지만, 과연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데이터 없는 삶'을 주문한다는 것은 어떠한 의미일까? 혹 그것은 그들에게 있어서, 언제 닥칠지 모르는 세기말이나 '암흑시대에 대비하라!' 와 같은 비현실적인 주장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그도 그럴것이 이미 사생활과 업무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로서 자리잡은 메신저를 단절하는 것이 가능할까? 그리고 거의 무한한 정보와 편의성 그리고 오락거리를 제공하는 스마트폰의 매력을 거부하고, 과감히 구형 핸드폰으로 돌아갈 선택을 과연 (지금의)여러분들은 할 자신이 있는가? 이에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선택지에 난색을 표할지도 모르고, 또는 현재를 모르는 입바른 주장에 불과하다며, 단순히 그 주장을 일축 시켜버릴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많은 주장들을 그저 외면 할 수 만도 없을것만 같다.
저자는 그저 무책임하게, 뇌 과학이 어떠하고, 게임의 폭력성이 어떻다는 등의 문제점을 주장하려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다. 그저 눈과 귀를 스마트폰에 고정한 체, 세상을 '전자기기와 통신망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스마트폰 중독자들이 (저자의 입장에 있어서) 쉽사리 납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상상해보면, 과연 오늘날과 영화 매드릭스가 다를 것이 무엇인가?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합리적인 가격의 탈을 쓴 높은 통신요금을 내고, 또 무궁무진한 정보의 바다 속에서 (개인의)입맛에 맞는 일부의 정보만을 탐닉한다. 그야말로 빠르고, 방대한 정보의 바다에서, 우리들은 그것을 특권으로 인식한 체, 정체없이 또는 열정적으로 이곳저곳 누비고 있을 뿐이다.
물론 스마트폰과 인터넷은 현대인의 삶을 크게 변화시켰다. 그리고 미래를 꿈꾸며 감히 상상해온 많은 것들을 현실에 구현하고 또 정착시킨 공도 크다 하겠다. 다만... 저자는 그 변화 가운데서, 너무나도 빠르게 익숙해지고, 또 의지하는 현상에 대하여 나름의 브레이크를 걸어보려 노력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에 생각해보면 현대인은 이 데이터망을 통하여 너무나도 방대한 시각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바로 그 때문에 스마트폰에서 눈을 때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를일이다. 바로 이때, 한 순간, 한 시간, 하루 그것에서 눈을 때는 시도를 해보는것도 의외로 좋겠다는 생각이 미친다. 스마트폰과 함께 수 없이 왕복했던 출.퇴근길, 이때 전자기기를 벗어나 주변을 둘러보자! 그러면 적어도 세상과는 잠시 단절되겠지만, 의외로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누릴수 있는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지도 모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