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와 대홍수
유현산 지음, 김삼현 그림 / 이마주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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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문명인들의 삶은 어떠한 것일까?  그리고 이 동화는 메소포타미아라는 그 주무대의 분위기를 얼마만큼 잘 살려내고 있을까?   이처럼 어린이가 아닌 성인으로서의 '나'에게 있어서, 결국 이 동화는 그 특유의 교훈적인 메시지보다는 보다 동화가 구현한 시대의 재현과, 그 이야기의 균형 등에 더 관심이 간다.   그렇기에 결국 이 책은 어떠한가?  물론 저자는 오늘날 어린이들이 잘 접하기 어려운 생소한 시대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갔고, 또한 동화속에서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주인공을 등장시키며, 옛 신전과 그것을 중심으로 흐르는 어떠한 사건들을 드러내는 등, 여러가지 이야기로서 흥미와 재미를 느낄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드러냈다.   그렇기에 독자는 그 끔찍하고도 거대한 사건을 마주하며, 인간이기에 범할 수 있는 잘못, 그리고 문명인이기에 범할 수 있는 과오 등을 구분하며, 자연스럽게 그것을 잘못으로 이해하고 지양 할 수 있는 어느 '가치관'을 확립하고 다지게 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러한 교훈을 위하여,역사는 희생되고야 말았다.


실제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무엇인가?  순수하고도 미성숙한 어린이들의 시선에 담겨진 메소포타미아와 어른들 그리고 사건의 진실이라는 녀석은 분명히 바로잡아야 할 '잘못'을 지니고 있다.  그 아무리 뛰어난 지식과 문화수준을 지니고 있다고 한들 혹 그것이 소수들을 위하여 독점되고, 이용되는 세상에 온다면 어찌해야할까?   이에 아이들은 그 아무리 고귀한 존재라 할지라도 '모두를 위한' 정의에 반한다면, 그것을 잘못으로 정의한다.   그야말로 신전의 위엄도, 경비병의 무력도, 심지어 고대의 신이 가지는 절대적인 존엄에 대해서도, 오늘과 내일을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인간)의 있어선 그리 큰 위협과 두려움이 되지는 못한다.


역시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것은 진실인것인가?   


실제로 책 스스로가 드러낸 가치관 중 가장 대표적인 것 또한 바로 '평등'과 '정의'라는 가장 현대적인 사고방식이다.   그러나 이미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바로 그 사고방식이 '나'에게 있어, 이야기속의 이질감을 맛보게 한 최대의 단점으로 이해가 되고 말았다.  과연 오늘날 의 현대와 메소포타미아 사이에는 그 얼마나 기나긴 시대의 공백이 드러날까?  그리고 그 공백사이에서, 인간이란 존재는 얼마만큼 더 성숙해지고 또 지혜로워졌을까?    분명 생각해보면, 변하지 않는 것들도 많으리라!   그러나 적어도 아이들과 메소포타미아(문명) 사이에서만큼은 서로가 결코 융화되지못하는 것이 존재한다.   그렇다.  세상에는 저마다의 정의로움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자,  때문에 메소포타미아식 정의와 현대식 정의 또한 결코 같은 관점으로서 이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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