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행하는 세계사 - 12개 나라 여권이 포착한 결정적 순간들
이청훈 지음 / 웨일북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여권이란 쉽게 말해 신분증과 같은 것이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 또한 이 여권을 만들고 또
활용함에 있어서, 그다지 본래의 만듦새에 대한 평가나 그 정의를 내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
준다. 허나 아이러니하게도 여권은 또한 개인에게 있어서, 과거의 기억과 낭만을 생각하게
하는 증거물이 되어주기도 한다. 이에 예를 하나들면, 여행 하나하나마다 찍이는 입국도장이
바로 그러한 가치를 상징하는 것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비록 그 의미와, 이유등이 낭만과는
먼 사무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름 각 국가마다의 개성이 드러나는 그 이미지만
큼은 분명 개인에게 있어서, 또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질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의외로 어떠한 물건들은 그 쓰임새와는 상관없는 전혀 다른 것에 '주목'을 받는다. 그
렇기에 나름 국가가 화폐나, 여권등의 이미지에 큰 공을 들이는 것도 어쩌면 '비생산적인 일'
이라 정의 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이 책의 저자는 그 무가치에서 보다 흥미롭고, 또한 그들
다움의 가치를 발견한다는 흥미로운 주제를 풀어간다.
'각 나라는 그들다움을 품고 있다.'
어쩌면 '나' 스스로 접하고 생각하는 '당연한 것'이 다른 이에게 생소하고 또 진기한 경험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이미 언급한 화폐와 여권의 모습을 들여다보아도, 대한민국속 정부와 사람
들이 '가장 한국적'이다. 라고 생각하고 선택한 것이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에는 '전통'과 '
문화'가 보다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 않겠는가? 거북선, 다보탑, 고려청자... 이처럼 앞
으로 등장하게 될 여권의 디자인에 있어서도, 정부는 보다 새로운 가치의 전환보다는 한국의
장점을 알리는 전통적 가치의 손을 들어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허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한국의 가치를 드러낸 것이며, 세계는 어쩌면 이와 전혀 다른 가치를
(여권속에) 녹여냈을 것이 분명하다. 때문에 세계를 안다는 것, 그리고 각 나라의 독특함을
받아들이는 것은 반대로 오랜시간 나 스스로가 받아들였던 상식을 조금 벗어던져야 한
다는 것으로 생각해야 마땅하다.
이처럼 나는 책 속에서 위와 같은 가치관을 마주했다. 이미 세계인과, 세계가 과거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분명 지금도 곳곳에 오해와 갈등 그
리고 잘못된 인식을 통하여 생겨나는 단점들이 무수히 드러나고 있다. 이때 저자는 아마도
독자들에게 좁은 틀에 갇혀있지 말라는 주장을 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그들이)
주목하고, 자랑스러워하고, 기억하고, 드러내려고 하는 이 많은 내용의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독자는 결과적으로 그 스스로의 성찰과 성장보다는 보다 타인에 대한 너그러움과 이해를 구할
줄 아는 생각을 지닌 사람이 되어 야 한다는 것을 권장받는다.
물론 상대를 판단하는데 있어, 스스로의 잣대도 중요하다. 그러나 세상과 다른것을 바라봄에
있어서만큼은 보다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가지는 것도 어쩌면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는 방
법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