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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된 나의 늙은 고양이에게
김지선 지음 / 새벽감성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분명 과거와 오늘날에 이르러 (애완)동물을 바라보는 시선등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이라는 명칭을 흔하게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결과적으로 인간과 함
께 살아가는 동물은 단순히 주인의 귀여움을 받는 존재에서 더 나아가, 그 인간과 함께 삶을 살
아가는 파트너로서 나름 동등한 격을 지니게 되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여전히 동물은 그 인간과의 사이에서 약자의 위치를 차지하기에, 사회는 이러한 동물들
을 보호하기 위하여 많은 제도적 장치를 만들기도 했다. 허나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제도적 장
치에서 벗어나, 이 책처럼 동물을 책임감있게 기르고, 또 마지막까지 함께할 생명으로서 생각
하는 (나름 성숙한?) 사람이 늘어나고, 또 이러한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 타당하다
는 인식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것에 있을것이다.
실제로 어느 방송에 등장한 전문가는 동물을 '위안거리'로 생각하지 말라는 주문을 하기도 했
다. 그도 그럴것이 인간과 동물 사이에 존재하는 무수한 장애를 생각해보자, 단순한 취향, 경
제적부담, 소통문제, 무엇보다 인간보다 짧은 생명등을 생각하면, 결국 인간은 이 동물을 바라
보면서, 필연적으로 (감성의)한계를 시험받을 수받에 없다. 바로 이때 인간은 정말로 다양
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이 책만큼 '매우 모범적인' 모습 또한 하나의 해
결책으로서, 나름 독자 스스로에게 존엄과 각오를 보다 새롭게 다져주는 계기를 마련해 줄수
도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미친다.
죽어가는 생명을 향한 슬픔, 극복, 추억...
이처럼 분명 저자는 한 고양이를 떠나 보내면서, 상실이 가져오는 아픔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동물을 향한 마음이 어떠했든 결국 사람은 이 것을 극복하고, 추억하고, 또 나름 망각하
는 행위를 통하여, 그 아픔에 대한 효과적인 방어를 수행 할 수 있다. 물론 이 모든것이 단순
하게 생각하면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반대로 정작 이 모든것을 직접 마주하고 또 겪게 되었을
때, 과연 '나'는 저자와 같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었을까? 하는 자기반성적인 생각을 한번 해
본다.
병에 걸려 괴로워하는 생명과 함께하는 것은 분명 쉽지 않다. 그리고 죽어가는 것을 깨닫
고, 마지막을 준비한다는 것도 사람만이 가지는 특권이 아니라, 생명체 모두가 선택하
는 나름의 존엄의 가치다. 그렇기에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생명은 그 나름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죽음을 마주하는 고양이,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주인... 이 두 생명이 죽
음을 통하여, 서로에게 주고 또 받은 것에는 과연 어떠한 것이 있었을까? "너는 나에게 특별
했어" 이처럼 결국 이 책에서 보여지는 것은 저자와 동물 그리고 아름답게 포장된 그에 대한
기억(추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