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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설계자, 시부사와 에이이치 - 망국의 신하에서 일본 경제의 전설이 되기까지
시부사와 에이이치 지음, 박훈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2월
평점 :
이 책의 내용과는 관계가 없지만, 일본인들이 느끼는 '사카모토 료마'에 대한 사랑은 정말로
놀라울 정도이다. 물론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도 각각 위인을 배우고 또 존경하고 기억해
야 한다 라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이에 앞으로 이야기 할 일화만큼 열성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는 그리 쉽지가 않은것이 사실이다.
이에 순수히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나는 이순신 장군과 사카모토 료마를 주제로 한 '기념주화'
를 수집했다. 이때 과연 어느것이 더 주목받고, 또 손에넣기 어려웠을까? 이에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료마쪽에 손을 들어 줄 수 밖에 없을것 같다. 실제로 이 두개의 주화가 등장했을때
공통적으로 마주할 수 있었던 것은 '나라의 위인'에 대한 존경과 '수집품으로서의 가치'를 기대
하는 나름 군중심리에 해당하는 가치였다. 그러나 료마는 이에 한발더 나아가 '팬심'에 가까
운 가치가 더해진다. 때문에 료마는 다른 기획상품과는 달리 '조기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울
뿐만이 아니라, 현재도 타 제품보다 3~5배에 이르는 프리미엄을 자랑한다.
이처럼 일본인들에게 있어서, 료마 그리고 메이지유신은 단순한 근.현대의 일본의 변화의 이야
기가 아닌 도약하는 일본, 역동적인일본 자랑스러운 일본을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단어가 된
지 오래이다. 그야말로 밀레니엄 이전 '대망'부터 시작하여, 이후 '료마전' 에 이르기까지! 일
본사회속 메이지유신은 그야말로 반복학습을 넘어서, 상식화에 가까워진 위치를 차지하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결국 유신지사의 이야기로 분류되는 이 책의 인물 또한 일본사회에 있어서 강력
한 영향력을 지닌다. 비록 그가 막부의 벼슬을 받아 활동하고, 또 신선조와 같이 도막운동을 저
지하려는 많은 사건에 몸담았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칼의 길이 아닌 경제의 길을 선택함으로
서, 후대의 '자본주의자'들의 열혈한 존경을 받게 된다. 때문에 이는 단순히 변화의 길
을 개척한 일본인으로 받아들여지기 이전에, 과연 그가 진정으로 일본에게 있어 '바른 성장'을
이끌어 낼수 있는 인물이였는가? 하는 그 척도를 가늠하고 또 인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이
된다.
허나 불행히도 그는 역사의 전면에 서지 못했다. 그는 자본시장을 개척하는 활동을 통해, 앞
으로의 일본이 경제적인 영역을 확대하고, 또 무역과 외교를 통해 선진화의 길을 모색해야 한
다는 스스로의 주장에 대한 '가능성'을 증명해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일본은 당시 가장 '핫'
한 함포외교를 선택했고, 또 그로 인해서 패망하는 결과를 맞이하고 만다. 이에 생각해보면
그래서 그의 업적이 더 주목받는지도 모르겠다. 오늘날에도 일본의 곳곳에는 이 인물의 영향
력이 미치지 않은 것이 없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일본이 근대국가로서 나아가는 과
정에서 이 인물이 사회기반시설과 제도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큰 역활을 도맡았다 정의하
는 것이 올바르다 할 것이다.
철도, 은행, 대학 그리고 그밖의 많은 기업에 이르기까지!
이처럼 그가 일본 최초 은행권의 인물도안으로 선택된 것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
처럼 그는 군국주의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자 사업가이며, 특히 동양사상에 가까운 '인의'와 '자
본주의'를 합일시키려는 도덕합일을 통해 오늘날에도 추구되는 '공정' '윤리' '개혁'의 가치의
선구자로서 이해되고 있다. 그렇기에 이미 언급했지만, 오늘날의 일본 사회에 있어서 그는 정
말로 올바른 위인이자 롤모델의 역활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선다. 때문에 결국 현대에 시
대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 그리고 경제와 성장과 더불어, 이에 소외되기 쉬운 약자
에 대한 사회전반의 의식변화에 이르는 그 많은 해답을 발견 할 수 있는 책으로서 이처럼 그는
여느 위인전기와는 다른 손에 닿을 듯한 가치와 교훈을 가져다 주는 인물이자 위인으로
서, 나의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