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클라마칸 - 바람과 빛과 모래의 고향
김규만 지음 / 푸른영토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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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지만 사막은 사람이 살기 어려운 환경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인간은 그것을 극복하

기 위해서 오랜시간 저마다의 노력을 기울여왔고, 또 그 가운데서 활용할 가능성을 발견하기

도 했다.   그렇기에 역사적으로 보면 사막속에서 성장한 인간들은 '뛰어난 자질'을 지닌 사람

이 많다.    예를들면 동.서양의 교역을 상징하는 카라반과 같은 소수민족들이나, 사막을 방벽

으로 찬란한 문명을 건설했던 옛 이집트제국이나, 오스만 투르크의 문명도 말 그대로 사막의

환경을 따르고, 또 이용한 가장 적절한 예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달리 많은 한국인에게 있어서 사막은 너무나도 낮설다.   그도 그럴것이 현실적으

로 모든 (외국으로 가는)육로가 막혀있고, 또 오랜시간을 푸르른 산과 평지에서 보내는데 익숙

해져 버렸기에, 흔히 사막민족이 말하는 '모래의 바다' 또는 메마름 속에서의 축복을 그리 쉽

게 이해하지 못함은 어쩌면 당연하다 할 것이다.


때문에 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사막은 나에게 있어 일종의 '기행'으로서 받아들여진다.   그

는 사막을 몸소 여행한사람으로서, 그로 인하여 깨달은 '인문학적 감상'을 이 책에 써 내려가

려 노력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러한 노력에 비해서, 책속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두서없이

많은 이야기가 쏟아져 나와, 독자의 입장에서는 마치 잡동사니를 바라보는 것 같은 거부감이

든다.


실제로 나는 처음 내용을 접하며 갈피를 잡지 못했다.  '과연 저자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가?'    직접 사막을 체험함으로서 깨달은 사막의 철학을 들려줄 것인가?   아니면 사막을 통하

여 삶을 이어간 많은 문명의 역사를 표현할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오늘날 남아있는 사막속의

삶을 독자들에게 드러낼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오늘날 이슬람문제와, 내전, 그리고 초강대국

의 견제와 폭력에 무력한 사막민족들의 눈물을 대변하는 그만의 정의론을 설파할 것인가???


이에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에는 위의 내용들이 모두 표현되어 있다.   그것도 잡탕과 같

이 어지러이 섞여있는 체로 말이다.    때문에 이 책은 각각의 이야기들이 조화를 이루는 완벽

한 책은 되지 못한다.   물론 그 하나하나 어떠한 말을 하고싶은지는 알겠지만, 전체적으로 "작

가님은 뭘 말하고 싶은겁니까?"  라고 되묻게 되는 책...

그야말로 이 책은 사막에 대한 여러가지 '로망' 과 '이념'이 표현된 하나의 혼돈 그 자체다.


물론 사막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문명, 가치, 사고방식, 종교! 바로 이 모든것에 대한 저자의 시

선은 나 나름대로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생각한다.   그러나 굳이 드러내지는 않겠지만, 

오늘날 힘의 논리를 비판하며, 어느 특정 '사건'과 '현상'을 옹호한 부분에 있어서는 그리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 없다는 감상이다.   혹 이를 정의롭지 못하다 비판한다해도 어쩔 수 없다.   


현실적으로 보았을때, 나에게 있어 역시 사막은 먼 낮선 땅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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