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 이야기
팜 제노프 지음, 정윤희 옮김 / 잔(도서출판)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전쟁과 평화 그리고 국방론과 반전 운동


이렇게 세상과 사람들은 각각 전쟁을 받아들이는 법이 다른것 같다.   물론 그것이 최악의 인위

적 재난이라는 상식에는 예외없이 모두가 공감하는 바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세계의 나라들

이 자신들의 국방론을 대대적으로 수정하거나 긴축하는 일따위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

렇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우리들은 전쟁을 준비하며 살아간다.   그렇기에 각 세상에 드러나

는 반전운동은 정말로 이상주의적인 활동에 불과하지만, 그렇다고 그저 무의미하다고만 생각

할수도 없는 인간의 고귀함 또한 그곳에서 묻어난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이 소설은 반전소설이 아니다.


그러나 줄거리에는 분명 나치라는 잘못된 이데올로기의 형성 가운데서 큰 피해를 입은 많은 사

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위와 같은 메시지를 발견 할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이 소설에 등장하는 두명의 여성 또한 나치독일이라

는 환경속에서 불행을 맛본 가장 대표적인 인물들로서 받아들여지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독자

들이 이 둘의 인생속에서 등장하는 '역사속 사실'을 발견하고, 또 그것을 미래의 경계로 삼아

야한다는 일종의 교훈을 간직하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 둘의 삶은 분명 거울에 비춘 듯한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단 하나!  

그들이 독일인을 사랑한 점 그리고 본인들이 소위 위대한 아리아인이 아니였다는 공통점은 그

들을 충분히 불행의 늪으로 빠지게 할 수 있는 이유로서 작용되어버린다.    그렇기에 그녀들

은 버림받았다.   그리고 흘러흘러 결국 어느 서커스단에 정착했을때에도 이두 여인은 서로에

게 있어 너무나도 다른 성격과 사고방식때문에, 때로는 적대하고, 또는 서먹한 관계를 이어가

지만, 그래도 버림과 상실이라는 공통점을 공유하여, 서로간의 비밀을 간직한 사이로 발전하기

도 한다.

그렇기에 독일과 나치는 그들의 공통된 적이였다.   그러나 그 적이 너무나도 강대하기에, 그녀

들은 결국 시대의 가혹함속에서 계속해서 무언가를 잃어버린다.  


아이, 연인, 있을곳, 그리고 생명...


이렇게 모든것을 상실한 인생은 너무나도 안타까운 것이다.    때문에 누군가의 옷에서 발견된

한장의 그림(표지의 그림)은 정말로 순간을 살았던 '그녀'를 증명 할 수 있는 세상의 유일한 증

거품이 된다.    어느 평범한 가정의 딸로 태어나 순간의 잘못된 하룻밤으로 인해 모두에게 버

림받은 여자, 그리고 나치의 잘못된 정책으로 아이를 빼앗기고 방황하다 결국 서커스 공중 곡

예사의 길을 걸었던 여자, 그리고 결국 찾아온 사랑조차 완성시키지 못한체 전쟁에 희생된

여자...


이렇게 소설은 한 여성의 많은이야기를 드러내며, 그것을 기억의 저편으로 날려버린다.   그야

말로 허무이자, 찰나의 인연이라 정의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분명 소설이 주는 메시지만큼은 묵

직하다.    전쟁은 그리고 폭력은 누군가의 모든것을 순식간에 앗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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