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기생충 - Novel Engine POP
미아키 스가루 지음, 시온 그림, 현정수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숙주에게 기생해 '무언가를 빼앗는다'는 설정은 현실 뿐만이 아니라, 가상의 멀티미디어를 통

하여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와 같은 것에 쉽게 공포와 혐오

감을 느낀다.   아니 무엇보다 자신의 무엇을 빼앗긴다.  라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 것인가?    그

것은 다시 말해서 나 스스로가 내가 아니게 된다는 뜻이 될 수도 있는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이 소설에서의 주인공들은 그러한 기생의 결과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줘, 나

름 당황스러운 감상을 받는다.   각설하고 이 복잡한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서, 사람들은 모두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며 살아간다.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 스스로가 그러한 상처

를 입었을때 얼마만큼 이를 극복하고, 덮고, 치료할 수 있는가 하는 자신만의 케어법을 만드는

데 있을것이 분명하다.


문제는 소설속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케어에 실패한다는 것에 있다.   심지어 주인공은 치명적

인 '병'을 지니고 있어, 스스로를 사회에서 격리하기까지 한다.    때문에 이들 사이에서 '감염

되는' 기생충'의 존재는 크게 사회적으로 보면 치명적인 질병이겠지만,  저자는 이를 통해 한걸

음 나아간 한 커플의 이야기를 다루며, 이 절대 악을 나름의 처방약으로 표현하는 신선함을 드

러내었다.


실제로 주인공은 반 강제로 만나게 된 어느 소녀에게 이끌린다.   평소에는 누군가와 마주하는

것 조차도 싫어하던 그였으나, 서로의 상처를 알고, 이해하고, 사랑함으로서 이 둘은 그야말로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고, 되어주는 관계로 발전한다.


그러나 그러한 관계를 비웃듯이 과학(의학)은 새로운 사실을 드러낸다.   기생충의 존재, 그리

고 그들이 뇌 속에서 사랑이라는 거짓된 감정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   무엇보다 이는 치료가

가능하며, 치료후 주인공들은 부담없이 일상속의 생활을 이어 살 수 있을것이라는 기적적인 이

야기를 들으며, 이들은 처음으로 대립하고 갈등하게 된다.


물론 현명하게 생각하면 이들은 기생충을 제거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결국 그들은 치료를 거

부했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이였을까?    그것은 하나의 '진실'때문이다.    비록 기생충의 개

입으로 인하여, 서로가 만나고 거짓감정을 품게 되었다 하더라도,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장

애를 극복했다는 사실만큼은 진실되었다고 그들은 생각한다.    그렇기에 그들은 사랑도 받아

들인다.   모든 장애를 극복한 혼자가 되느냐, 아니면 하나의 거짓을 품은 사랑을 택하

느냐... 이에 그들은 함께한다는 선택을 함으로서, 사랑에 대한 또 하나의 이야기를 세

상에 드러내었다.


때문에 나는 이 모든 이야기가 괴기스럽기보다는 따듯하고, 아름답다라는 감상을 크게 받는

다.    비록 이 모든 선택이 온전한 자신의 선택이 아니였다 해도, 그들이 진정으로 그리던 것

은 사람의 인연과, 그 정을 나눈다는 감정의 교류에 있었다고 보여진다.   오늘날 '혼자가 편

해'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주변의 모든 것을 생각해 볼때, 차라리 기생충의 존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조건과 난

이도가 만들어진 이 시대속에서, 분명 이 같은 기생충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