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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대통령의 위트 - 조지 워싱턴에서 조지 W. 부시까지: 1789~2000, 미국 대통령들의 재기 넘치는 명코멘트와 일화
밥 돌 지음, 김병찬 옮김 / 아테네 / 2018년 9월
평점 :
오늘날 미국의 위치는 독보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오랜 라이벌인 러시아와 함께 중
국의 영향력이 성장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세계의 수퍼파워를 지닌 미국의 지위는 그다지 흔들
리는 것 같지가 않다. 아니...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세계인'이 아직도 미국을 절대적인 강
대국으로 인식하고, 또 그것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렇기에 대한민
국의 많은 국민들도 경제, 사회, 정치의 영역에 있어서 미국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특히 미.
한 군사동맹을 통하여 사실상 두 나라가 밀접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기에, 그에 따른 다양한
교류를 통하여, 오늘의 안정과 번영을 구가하는 것 또한 이미 현실로서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
에 머문다.
실제로 대한민국은 상당한 '미국화'가 진행된 나라이다.
그러나 그러한 대한민국도 미국화를 진행시키지 못한 영역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정치와 정치
인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냉정한시선에 있다. 과거 군주제와 군사정권의 영향때문인지는 모
르겠으나, 지금도 사람들은 정치인을 '엘리트'로 바라보는 시선이많다. 때문에 한국의 모범
적인 정치인은 언제나 정직하고 강직해야 하며, 유능하고 진지해야 마땅하다. 혹시 지
금도 가벼운 농담을 입에 담고, 정국을 패러디하며 국회와 언론을 미꾸라지처럼 오가는 정치인
이 있다면 어떠하겠는가? 분명 처음엔 그 신선함에 일부는 재미있어하겠지만, 결국 아무도 그
가 '중요한 일'을 맡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을것이 분명하다.
허나 미국은 좀 다른 것 같다. 그들의 선거는 마치 대형 쇼를 보는것 같이 가볍고, 또 정치인
스스로도 엘리트노선에서 떠나, 국민들과의 친목을 다지는 듯한 가벼운 이미지를 선호한다.
물론 이는 보기에 따라, '정치세계'에 들어가기 위한 미국식 정치운동에 불과 할지도 모른다
는 생각이 미치지만, 그러나 중요한것은 미국의 정치.사회가 그러한 재치를 받아들이고 있
다는 것에 있다.
그렇다면 과연 그 미국적인 '정치의 정석'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놀랍게도 책은 정치와 유머를 고루섞은 대표적인 대통령으서 유명한 에이브러햄 링컨을 꼽고
있다. 실제로 그는 단순한 대중과의 만남이나 연설 뿐 만이 아니라, 공식행사와 공문서를 다
루는 자리에서도 그만의 유머감각을 드러냈다. 그렇기에 당시 미국사회는 남북전쟁을 겪었다
는 최악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국 특유의 낙천주의를 잃어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 낙천주
의는 앞으로의 미국을 초강대국으로 성장시키는데 있어서 가장 큰 기폭제의 역활을 하게되니,
그야말로 링컨식 정치는 앞으로의 모든 미국 대통령의 모범이 되었다는 것쯤은 굳이 열변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낙천주의...
그야말로 미국은 이 가치를 대들보삼아 내일을 꿈꾸고, 역경을 넘었다. 휘어짐 없는 나무는
부러질 뿐! 그렇기에 미국인들에게 있어 웃음과 유연성은 강직함만큼 중요한 인간의 매력이
자, 소양으로 인식된다. 그렇기에 대통령의 위트는 그러한 역대 대통령들의 유연함을 엿보는
가장 좋은 책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실제로 이 책은 여느 유머책보다 재미가 있다. 미
국의 대통령들은 사회문제를 꼬집고, 자신의 신념과 대책을 설명하는데 유머를 섞는것을 자제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다른 문화권을 살아가는나는 그러한 미국의 모습을 보면서, 신선함
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