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싱글과 시니어의 크루즈 여행기
루시 나이즐리 지음, 조고은 옮김 / 에스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크루즈 여행' 이라 하면 '고급스럽다' 라는 이미지를 먼저 떠올릴것이

라 생각한다. 물론 이 만화의 저자 또한 그러한 여행을 계획했고, 또 그 나름대로의 기대 또한

드러냈지만, 그 밖에도 그는 다른 조건에 의하여 무척이나 무거운 책임감에 둘러싸이게 되는

데, 그것은 주인공 스스로가 늙은 조부모를 모시고 관광을 해야한다는 사실이였다.


이에 한국방송중 '꽃보다 할배'를 떠올리면 되지 않을까?  


단순히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노년의 할아버지들이 도전하고, 또 드러내는 다양한 여행이야기

를 마주하며, 그저 '변한 시대의 가치'를 온전하게 느끼면 그만이지만, 이와 달리 책임자인 이

서진의 입장에서는 그 하루하루가 극한의 행군과 같았을 것이 분명하다.     그렇기에 이 만화

속 주인공은 '이서진'과 매우 유사하다.  아니... 생각에 따라서는 그와 비교 할 수 없을정도로

큰 일을 해내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들고는 한다.


먼저 그가 이러한 여행을 계획한 이유는 그저 '조부모를 향한 마음'뿐이다.  이를 동양적 마인

드로 해석하면 '효'의 영역에서 비롯되었다 말할수도 있겠다.    세계2차대전을 직접 치룬 세대. 그렇기에 젊은날 주인공과 같은 개인의 가치와 자유를 마음껏 누리는 것이 아닌, 어둡고

또 의무에 둘러싸인 삶을 살았던 조부모를 주인공은 나름 연민의 감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게

다가 이미 조부모는 90세의 나이로 더이상 살날이 많지 않다.   그렇기에 주인공 스스로의 힘으

로 그들을 배려 할 수 있는기회도 아마 이번 한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그

는 실행했고, 또 이 두세대가 서로를 향한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데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허나 분명 그 과정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여행을 하기에는 지나치게 많은 나이, 그리고 치매기가 있는 할머니를 보살펴야 한다는 압박

감, 게다가 생각외로 도움을 주지 않는 친족들이라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맞이하며, 그는 수번

이나 이 여행을 기획했다는 것을 후회한다.  거대한 크루즈,그리고 그 주변의 화려한 오락시설

에 둘러싸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저 간호조무사와 같은 시간을 계속해서 소비할뿐이

다.  그렇기에 힐링이 되어야 하는 여행은 그에게 스트레스만을 안겨주었고, 또 언제나 불안하

고 부정적인 생각만이 그의 뇌리를 지배한다.


그렇기에 그가 진정으로 행복?을 느낀 시간은 이 모든여행이 끝났을 때이다.    그러나 이와같

은 감정을 가졌다고 해서, 과연 저자를 비난 할 수 있을까?    분명 저자는 '모험'을 감행했다.  

주변의 사람들이 '마음은 가상하나 가능성은 둘째다' 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의견을 보였음에

도 불구하고, 결국 그는 '최우선 보호대상자' 2명을 모셔야 하는 그의 계획을 실현했고 또 그 대

가를 톡톡히 치룬다.


그러나 그 덕분에 맛본 추억과 교감은 분명 저자에게 있어 매우 값진것이라 생각된다.   실제

로 이미 심신미약에다가 그 여행 자체가 '모험'일 수밖에없는 체력을 지닌 노부부가 손녀의 제

안에 손을 내민 이유를 생각해보면 분명 이 모든 이야기가 납득이 된다.     이것은 단순한 효도

관광이 아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하여 저마다의 힐링을 추구한 것도 아니다.  대신 조부모와

손녀... 이 두세대 모두에게 '극한'일 수밖에 없는 여행을 통해서 그들은 보다 가까워지는 시간

을 가졌으리라 생각된다.   죽음과 삶 이 상반된 가치에 맞닿아 있는 두 세대의 연결고리, 그들

은 그 연결고리를 크루즈여행을 통하여 만들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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