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빵집
김혜연 지음 / 비룡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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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인생이 가게와 같다면,  과연 독자들은 어떠한 가게를 차리고 싶은가?    이에 아마도 대다

수의 사람들은 대박집을 먼저 떠올리지 않나 싶다.   번듯한 외관에, 최신식 설비에, 넓은 주차

장을 자랑하면서, 수많은 손님들이 돈을 뿌리고 가는... 그야말로 가게 본연의 역활을 다하는

알찬 가게를 가지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점차 꿈과 현실의

차이를 느끼고, 나름 어느것에 적응하며 살아가게 된다.     오로지 자신의 것을 소중히 다듬어

가면서, 제발 나에게만은 한파가 닥치치 않기를 절실히 빌며 가게를 지켜 나아가는 것.    물론

이는 생각하기에 따라, 조금 우울해지기는 하지만, 어쩌겠는가?  바로 그것이 나름 평범한 인생

을 산다는 것인데 말이다.


바로 그렇기에 한파의 존재는 그 너무나도 두려운 것이다.    치킨집에 있어서 조류독감이 얼마

나 무서운 것일지? 그것은 아마도 겪어본 업자만이 아는 최악의 이벤트가 아닌가.  허나 무심하

게도 이 책의 가게 또한 인생 최악의 이벤트를 맞이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벤트가 소위 식

중독이나, 독감같은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것.    그야말로 가게 뿐 만이 아닌 그에 속한 인

간의 모든것을 바꿀만한 가장 큰 비극의 존재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바다속에 가라앉은 생명


그것만으로도 이미 눈치를 챈 사람들이 많을것이라 생각이 든다.     너무나도 낡은 골목길에

세워진 '빵집'  그러나 낡고 허름하기에 존재 할 수 있는 이웃간의 인연과 인간미가 '침몰'로 인

하여 가장 큰 아픔의 원인으로 찾아온다.  그렇기에 주인공에 해당하는 빵집 주인 뿐만이 아니

라, 그 주변의 이웃과 친구 그 모두가 커다란 상실감과 슬픔을 맛본다.

 

어렵지만 온전히 살아 갈 수 있을것이라는 믿음, 바로 그 믿음을 바다가 앗아갔다.  


바로 그이유로 그들은 자신을 삶을 온전히 살 수 없다.    지금 느끼는 감정, 현실적인 부담, 위

기와 같이 극복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지만,  갑자기 찾아온 비극은 결국 이들 모두

를 무력하게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허나 바로 이때,  저자는따끈하게 구워진 하나의 빵을 통

해서,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용기를 주려 노력한다. 비록 언제 망해도 이

상하지 않는 낡은 빵집이지만,  묵묵히 그 속에서 빵을 구워내는 주인공은 주변 모든 사람들에

게 세상의 달콤함을 맛보게 한다.     비록 그 사소한 것 하나가 상대의 모든 상처를 보듬어 주

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그들에게 위로가 되어 줄 수 있지는 않을까?


이에 다른 소설 '어젯밤 카레 내일의 빵'의 주인공들은 그 소소한 행복을 맛본다.    한 가정의

아들, 또는 남편을 떠나보낸 두사람에게 잠시 한 순간이나마 미소를 선사했던 것이 바로 빵

이다.     갓 구워낸 빵의 온기와 냄새...  그야말로 세상의온기와 향에 취한 두 사람은 '아직 이

세상에 좋은것이 있구나' 하는 나름의 위로를 받는다.


나의 감상에 따르면 아마도 이 소설의 빵도 그와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지않나 생각된다.    분

명 등장인물들은 각각 극복하기 어려울만큼 삶과 감정에 짓눌려 있다.   바로 이때 가장 원초적

인 것, 가장 당연한 것이 때로는 그들에게 가장 좋은 약이 될 수도 있을것이다.   상실된 무언가

를 잠시나마 잊게해줄 위로의 약...  과연 그 약의 존재를 이 책을 통해서 발견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모두가 그의 처방을 받고, 또 다른 용기를 얻을 수 있을까? 


이때 빵집주인과 같이 해보자,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고, 슬프다고 손을 놓지말자,   언제나

처럼 빵을 구워내고, 그 맛을 슬픔을 느끼는 이웃과 나누어보자,   그리고 함께 웃어보자...  아

니 그저 함께 울어도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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