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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야스, 에도를 세우다
가도이 요시노부 지음, 임경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2월
평점 :
오늘날 도쿄는 명실상부 일본최고의 (수도)도시이다. 그렇기에 많은 일본인들은 도쿄의 역사
를 공부하면서, 소위 이에야스의 공적을 크게 인정한다. 그가 누구이던가? 과거 일본 전국시
대 '최후의 승자' 이자, 진정한 천하인으로서 자신의 시대를 연 인물이 아니던가? 그렇기에 아
직도 도쿄 곳곳에는 그 도쿠가와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고, 또 그렇기에 독자들은 소위 그 흔적
을 바라보면서, 결과적으로 역사적 인물에 대한 저마다의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이에야스는 어떠한 것을 남겼는가? 이에 혹 독자들은 오사카성 같은 거대하고 화려한 건
축물을 먼저 떠올릴 수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에도는 그러한 것으로 이루어지지 않
았다. 아니... 적어도 이 소설속에 그려진 많은 '공사'들 중에선 소위 기념비적인 건축물에 대
한 내용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가 표현하려 하는 것! 그것은 바로 에도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다. 아쉽게도 아직 소설 속의 에도는 '새 조차도 피해가
는' 울창한 갈대들과 짠 바닷물이 역류하는 최악의 평야일 뿐이다.
역사 속의 큰 사건
영지교환이라는 명령을 받들면서, 과연 이에야스는 어떠한 생각을 했을까? 실제로 그에게 있
어선 '모든것을 잃을 수 있는' 가장 가혹한 명령이였을 것이다. 분명 표면상으론 과거와 비교
해 넓은 영지를 소유하게 되었으나, 현실을 따져보았을때 그가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
인다. 그러나 도쿠가와는 에도를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그것도 아직 경쟁자 히데요시
가 천하인으로서 군림하고 있는 (나름)최악의 정세에 말이다.
본래 '거점'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많은 인물들은 과거에 존재하는 거점을 정
비하고 확장하는 등 비교적 시간과 비용이 적게드는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이미 언
급했지만, 도쿠가와는 이와 반대되는 길을 선택한다. 이는 이 소설에서도 엿볼 수 있다. 많
은 사람들이 '에도의 태동'을 위하여 끝없는 공사에 매달리며, 격무에 시달리는 것이다.
끝없는 개간, 강줄기로차 바꾸는 거대한 수로공사... 그리고 천하인이 되기 위한 밑준비에 이르
기까지...
그야말로 에도는 그 근본부터 이에야스의 의중이 녹아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저자
는 이와같은 것을 통하여, 당시 이에야스가 품었던 마음을 표현한다. '천하인' 그야말로 그는
이미 그에 의해서 만들어질 평화로운 세상을 염두해 두었다. 만약 그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에
도가 만들어졌겠는가? 에도는 땅과 물과 같은 '근본'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손을 필요로 한
장소이자, 싸움에 있어서도 완전히 무가치한 곳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에도는 번성했고, 또 그 영광이 오늘날에도 이어진다. 그야말로 백년대계
의 모범이라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렇기에 이처럼 그에 대한 근본을 돌아보고, 또 그것을 이루
어낸 많은 사람들의 '배울점'을 접한다는 것은 소설의 단순한 재미를 떠나 매우 유익하다는 생
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