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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로 태어나서 - 닭, 돼지, 개와 인간의 경계에서 기록하다 ㅣ 한승태 노동에세이
한승태 지음 / 시대의창 / 2018년 4월
평점 :
우리들이 먹는 고기는 '어디서 오는가'
이처럼 이 책이 말하는 바는 분명하다. 사람들이 소비하는 고기, 그 엄청난 소비량을 과연 '
축산업'은 어떻게 감당하고 있는가? 하는 '진실된 이야기'를 저자는 풀어가려고 하고 있는 것
이다. '진실된 이야기'... 그러고 보면 실제로 많은 소비자는 고기에 대하여 (많은)조건은 달
지만, 그외의 영역에는 무지한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당연히 사람들은 신선하고 깨끗한 고기를 원한다. 그리고 고기를 다루는 소상인부터 시작하
여 메이커를 가진 기업조차도 그 깨끗하다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하여 막대한 비용과, 마케
팅 전략을 짠다. 그러나 만들어진 환상은 오래가지 못하는 법이다.그 대표적인 예로 '햄버거
병' 사건을 들여다 보자, 이는 단순히 덜익힌 햄버거를 유통시켜 발생된 사건이 아니다. 그리
고 더 아나가 '고름 돼지고기' 사건도 분명 소비자들을 놀라게 한 사건이였지만, 정작 축산업자
들과 유통업자들 사이에선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이해되었던 만큼 분명히 축산 관련자들
과 단순 소비자들 사이에는 분명한 시각차가 있다.
이책은 바로 그 시각의 차이를 좁이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로 저자는 축산업에 종사한 사람이다. 그것도 저임금 노동자로서 말이다. 때문에 그에게
있어 고기란 여느 사람들이 접하고, 또 선호하는 고기의 존재가 아니다. 아니 오히려, 그에
게 있어 고기란 단순한 식품을 넘어서 '사회의 부정적인 단면'을 보여준 가장 대표적
인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품어본다.
혹 여러분들중 '생물은 마땅한 권리'를 지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는가? 만약 그렇
다면 이 책은 그러한 믿음을 철저하게 부수는 역활을 할 것이라 정의하고 싶다. 실제로 저자
가 만난 많은 업자들에게 있어서, 동물들은 그저 상품에 불과하다. 때문에 업자들에게 있어 가
장 중요한 것은 '경제성'과 '효율성'이다. 보다 사료를 덜 먹이면서 목표한 양의 고기를 얻어
내는 것! 바로 그것이 광고 뒤에 숨겨진 진짜 고기의 모습인 것이다.
물론 이것을 위해서 고기 뿐만이 아니라 '저자'또한 희생되었다. 좁고, 더럽고, 위험한 환경
속에서 저자가 바라본 농장은 저임금 외국인 노동자와, 자신같은 하위인생이 떨어지는 '나락'
같은 곳이다. 그곳에선 인간도 가축도 받아 마땅한 권리를 온전히 누리지 못한다.
여느 광고에서 보여지는 드넓은 들판과, 행복한 가축은 적어도 저자가 거쳐간 곳에선
발견되지 못한 가치다. 때문에 저자는 그 가혹한 환경속에서 행복을 꿈꾸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담담하고 담백한 필력을 드러내며 '먹더라도 알고 먹어라'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