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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없는 방
김준녕 지음 / 렛츠북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사회, 도시, 인간... 그리고 그 밖의 모든 것에는 이른바 '양면성'이 존재한다. 때문에 사람
은 그 양면중 '하나'에 속해 저마다의 인생을 살아가지만, 아쉽게도 오늘날의 생명들 (이 나라
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기나긴 세월 속에서 행복보다는 책임과 의무 속에서 힘겨워 하는 모
습을 보여주고 있고, 또 그에 대한 깊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도 하다.
과거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유행했고, 또 널리 퍼진적이 있다. 각박한 세상살이, 나아질 것
이 없어보이는 미래, 그리고 최상위의 삶을 살아가는 소수의 '인종'들을 보며 느끼는 일종의 상
실감과 박탈감을 느끼면서, 그들은 저렇게 될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또 포기하는 과정을
겪었다.
때문에 이 책 또한 그러한 '시대'를 묘사한 (단편)소설로서, 많은 정신과 분위기를 담아내려 노
력한다. 예를 들어 수많은 단편들중 하나에는 이미 옛것이 되어버린 캐캐묵은 빌라가 등장
한다. 그곳을 찾는 모두가 '이런곳에서 사람이 사는가?' 하며 외면하는 바로 그 장소임에도 불
구하고, 분명 그곳에서도 인생을 살아가는 자는 스스로가 처한 환경에 적응하면서 살아가고 있
다. 주변의 소음, 낡아버린 방, 그리고 소위 하위인생을 살고있는 유쾌하지 않은 이웃들... 과
연 이러한 사회 구성원에 스스로 속하고 싶어 속해진 사람이 누구가 있겠는가? 그러나 사회
는 그것을 강제한다. 명령하는 자가 있으면 그것을 받는 자가 있어야 하고, 누군가가 소유하
면 다른 누군가는 소유 할 수 없는것이 이 사회의 본 모습이다.
그렇기에 많은 '서민'들에게 있어 이 이야기는 '현실'이자 자기 스스로의 이야기라 할 수 있
다. 과거 자식을 위해 소를 팔았던 그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과연 그 무엇이 바뀌었는
가? 그렇다. 변한것은 우리들의 생활모습일 뿐 그 속의 근본은 무엇하나 바뀐것이 없다.
그렇기에 저자는 보다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개혁을 주장하지 않는다. 그저 담담히, 그러나
그 속의 한을 품고 그저 흘러가는 이 세상을 바라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