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서로에게 별이 되자
이상.김유정 지음 / 홍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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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을 쓰는 사람들을 존경한다.   그리고 만약 '운명'이 허락한다면 나는 다소 가난하더라

도 글을 쓰는 길을 걸어가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것처
럼 '글'에는 으레 '가난'이라는 수식이 붙고, 심지어는 어느 작가가 궁핍한 생활고를 이기지 못

하고 사망하는 사건 등이 일어나자, 이에 많은 작가들은 "대한민국의 문학은 과연 어느 위치에

있는가?" 하는 자조적인 질문을 던지고, 또 안타까워 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세상은 적어도 이 두명의 '작가'가 활동했던 시대와 비교했을때, 상당히 환경

이 좋은것이다.   예를들어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당당한 주권을 유지하고, 또 개인의 자유를 최

대한 보장하고 있지 않은가?     허나 이상과 김유정이라는 인물은 그 필수적인 두가지를 잃어

버린 시대에서 활동했다.   이른바 '일제강점기'라 칭하는 그 시대에서, (훗날)한국문학의 대가

라 인정받는 이 두 사람은 서로의 글을 인정하면서 우정을 나누고, 또 더 나아가 죽음에 의한

상실까지 공유하며 그야말로 글을 통한 (영혼의) 교류를 이어 나아가게 된다.


이 책의 제목인 '우리 서로 별이 되자'는 쉽게 생각하면 더 나은 미래와, 희망을 품은 메시지라

느껴질만 하다.     그러나 당시이 인물들의 생활상과, 주고받은 편지, 그리고 그들의 최후를 보

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제목은 희망과 미래보다는, 눈물과 한스러움이 더 잘 묻어있는 단어

라고 이해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실질적으로 '나라가 죽은' 상황에서 그 (조선의) 정신

과 혼을 다루던 그들은 지배자에 있어 '불령선인'이라 분류되었다.    게다가 이 책의 주인공

인 '이상'은 친우인 '김유정'의 생활상을 들여다 보며,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을 한탄하고, 또

저주하는듯한 기록을 남긴다.

같은시대 일본인'마사오카 시키' 는 결핵이라는 병으로 죽어가면서도 끝까지 집필활동을 멈추

지 않았다.   이에 훗날의 일본인들 은 그를 두고, 메이지시대를 대표하는 인물로서 추앙하고,

또 당시에도 많은 제자들과 추종자들이 도움을 주었다니, 그는 그 나름대로 불행중 다행한 삶

을 살았을 것이라 정의 할 수 있으나,  반대로 주인공 김유정 등의 삶은 그렇지가 않다.   앞서

언급했지만, 어째서 김유정이 글을 쓰며 죽었는가?    이에 대한 해답은 '그래야만 살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삶을 살며, 부도 명성도 얻지 못했다.    오히려 글을 멈추면 굶어야 하는

최악의 환경 속에 놓여 있었다.   허나 그 '한' 때문일 지는 모르겠지만, 오늘날의 문학가들은

이들을 기억하고 또 인정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와 편지 속에서, 한국의 문학이 지

니고 있는 '한'을 발견한다. 


비록 그들은 지배받는 설움과 실질적인 가난을 이겨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한반

도 '조선'의 혼과 그들 스스로가 품어온 인간성과 사회를 비추는 그 보석 같은 '글'들을 남긴

다.   때문에 이 글은 단순한 시대적 상황과 배경이 아닌, 저자가 창조한 표현의 진가를 알아야

하는 그 나름의 준비와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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