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이 나에게 건넨 말
한상희 지음 / 다봄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도서지원


"4 · 3에 대해 아시나요?"
라고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면
"아~! 그거 알아요. 들어봤는데 그게 말이죠..음..."
하며 대답을 얼버무리다 말 것이다.
4 · 3에 대해 들어는 봤지만 누군가에게 설명해 줄 만큼 아는 것이 없다. 막연하게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건' 정도로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의 역사에 이토록 관심이 없었다니.

3만의 생명을 기리는 진혼곡.
작가님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낸 말이 아닐까 싶다. 그 마음을 기억하며 책장을 넘겼다.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이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감사하다. 오래도록 책을 펼친 이 순간을 기억하게 될 것 같다. 누군가에게 4 · 3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순 없을지라도 이 책을 추천해 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면서.

📖
그런데 어느 날 이상한 꿈을 꿨어. 꿈속에서도 나는 친구들과 놀았어. 놀다 보니 손이 지저분해져서 손을 씻으려고 우리 집 앞 바닷가로 가서 물에 손을 담갔지. 그런데 물속에서 뼈들이 만져지는 거야. 내 손을 이리저리 옮겨도 만져지는 것은 똑같았어. 뼈들이 만져질 때마다 나는 그 뼈들을 건져 어느 공동묘지 무덤 옆 비석 위에 올려놓고 왔어. 무서운 꿈이었어.
-프롤로그 중에서-

꿈을 꾸고 일어난 아침, 어머니에게 전해들은 4 · 3에 얽힌 가족의 사연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렇게 작가님에게 4 · 3이 다가와 이야기를 들려줬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까 싶지만 그런 시작이 있었기에 지금 난 감사하게도 4 · 3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4 · 3에 얽힌 근현대사를 이렇게 쉽게 정리한 책이 있다니. 나에게 말을 걸 듯 조곤조곤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대화를 하는 기분으로 책장을 넘기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를 펼쳐든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전체의 상황과 제주의 상황, 그 안에서 벌어진 수많은 사건들, 4 · 3과 얽히고설킨 사건과 사연들 안에서 안타까움은 커져만 간다.

📖
누나는 군인들이 집으로 들이닥치기 직전에 동생의 손을 잡아끌어 뒤뜰에 있는 대나무밭 속으로 급히 숨었어. 군인들은 잠시 집 안을 살피다가 곧 집에 불을 붙였어. 활활 타오르던 불은 금방 대나무밭으로 옮겨붙기 시작했어. 불기운이 너무 뜨거웠지만, 남매는 서로 손을 꼭 잡고 군인들이 나갈 때까지 꾹 참았어. 한참 지나자 총소리가 그치고 군인들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어. 그제야 올레 밖으로 나가 보니, 총에 맞은 마을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쓰러져 있었어.
-본문 중에서-

이런 참담함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도피자 가족'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그 시대를 살아간다는 건 매일이 불안의 연속이고 위험한 순간들이였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을 딛고 살아낸 시간들.
어린 나이에 가족을 챙겨야 하고 스스로를 챙겨야 하는 그 마음을 어떻게 다 헤아릴 수 있을까?
4 · 3도 그 이후에 살아남은 사람들의 삶도 나로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까마득한 느낌이다.
그렇지만 역사는 말하고 있다. 4 · 3은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여 우리 모두가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우리가 기억하고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역사라고. 우리가 살아가는 삶 안에서 만나게 될 크고 작은 갈등 앞에 우리는 선의 시민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책을 덮으며 생각한다.
우리가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잘못을 바로잡고 잘못 앞에 진심 어린 사과를 건내야 하는 이유에 대해.

4 · 3에 대해 알게되서 다행이다. 4 · 3에 대해 몰랐던 삶과 알고 난 후의 삶은 분명 다를테니.

📖
4 · 3 그 역사는 참혹했지만 그때를 살아 낸 사람들의 이야기는 따뜻했으니까. 4 · 3으로 쓰러진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을 떠올리며 나의 어려움을 이겨 낼 수 있었어.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이웃을 구한 4.3의 영웅들을 떠올리며 내 용기를 충전할 수 있었어. 누군가를 만날 때 명성으로, 직책으로 만나지 않고 사람과 사람으로 만나게 되었어. 끊임없이 성찰하게 되었어.
4 · 3을 알게 되어 감사해.
- 에필로그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산타는 어떻게 굴뚝을 내려갈까?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60
맥 바넷 지음, 존 클라센 그림, 서남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도서지원

크리스마스가 한달 가량 남았어요.
이쯤부터 우린 설레이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두근두근하지요.
그리고 아이들은 말을 잘 듣기 시작합니다.
크리스마스에 산타 할아버지가 오시길 간절히 바라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주형제도 요즘 어찌나 말을 잘 듣는지 제가 소리 지를 일이 별로 없어요.

맥 바넷과 존 클라센.
그림책을 좀 봤다 하는 분들은 이 이름 앞에 절로 환호하게 될 것입니다. 이 조합은 아묻따거든요.
말이 필요없지요. 아직 만나보지 못하셨다면 두 작가님의 책을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어떤 이야기든 두 작가님을 만나면 그들 특유의 위트와 어우러져 매력적인 이야기로 탄생하게 됩니다. 생각지도 못한 상상을 하게 되기도 하고, 늘 상상하던 이야기가 눈 앞에 현실이 된 듯 펼쳐지기도 하고, 정곡을 찔러 뜨끔하기도 합니다.

<산타는 어떻게 굴뚝을 내려갈까?>라는 제목 앞에 절로 미소짓게 됩니다. 매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아이들과 하는 이야기거든요.
'도대체 산타 할아버지는 우리 집에 어떻게 오실까?' 라는 원초적인 궁금증은 언제나 우릴 따라다닙니다. 산타를 믿는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입니다.


📖
아무러면 어때? 오니까 좋은걸!
- 본문 중에서 -

아이들과 산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면 우리의 결말은 늘 이렇습니다.
"아무려면 어때? 오니까 좋은걸!
올해도 분명 오실거야~"


산타가 우리 집에 찾아오는 기발한 방법을 모아 모아서 책에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아~이거! 우리도 저번에 얘기한 거잖아~!'
작가의 이야기 앞에 많은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기게 됩니다.
아이들은 책을 보며 말합니다.
"엄마, 작가님도 우리랑 똑같은 생각을 했데~
신기하다. 그치?"
작가는 이렇듯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어냅니다.
재밌는 상상과 함께 상상을 그림으로 찰떡같이 담아냈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상상을 통해 또다른 상상을 이어가며 상상의 가지를 펼쳐나가기도 합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옵니다.
올해도 산타는 우리집에 찾아올까요?
어떻게 우리집에 들어올까요?
산타만의 방법이 있겠지요?
(곤란하시면 미리 연락주세요. 창문을 조금 열어둘께요😁)
매년 잊지 않고 찾아와주심에 감사를 표하며
올해는 부디...제 선물도 좀 갖다주셨음 하는 바람을 담아봅니다.
저 올해 착하게 부지런히 잘 살았거든요.
(음...아마도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으쌰으쌰 안마 시간 호랑이꿈 그림책 2
윤담요 지음 / 호랑이꿈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주는 유독 빨리 돌아온 것 같은 금요일입니다. 월화수목이 휘리릭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바쁘게 보내고 맞이한 금요일.
머리 어깨 무릎 발에 손까지 더해 온 몸이 뻐근~합니다.
우리집 안마도사 첫째의 손에 온 몸을 맡기고 쉬고 싶은 오늘 입니다. 첫째는 안마를 정말 잘하거든요. 주변 분들도 첫째가 안마를 해준다고 하면 처음엔 장난처럼 "그래~~"하고 어깨를 내어줬다가 안마를 받고는 감탄을 하곤 한답니다.

📖
엄마, 많이 힘드시죠?
펭귄아, 출동!
꾹꾹 꾹꾹 안마해 드릴게요!
-본문 중에서-

매일 매일이 쉽지 않은 날들입니다.
뭐가 이리도 할 일이 많은 걸까요.
프리랜서 강사라는 직업을 갖고 전~혀 프리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어요. 강사로서 엄마로서 아내로서 그리고 나 자신으로서 모두 잘해내고 싶고 잘 살아내고 싶은데 그게 참...쉽지 않은 것 같아요.

눈코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저녁을 먹고 설거지 후에 쇼파에 앉아 아이들과 잠자리 독서 시간을 가질 때쯤이면
'아고~~힘들다~~~~~~~'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듭니다. 그래도 아이들과 책보는 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 일단 쇼파에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봅니다.

첫째도 둘째도 한글을 읽을 줄 알고 특히나 첫째는 읽기 독립을 진즉에 했지만 종종 제 곁에 찾아와 책을 읽어달라고 말합니다. 엄마가 읽어주는 맛이 또 있다고 합니다. 양 옆에 주형제를 앉히고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첫째가 제 등 뒤로 와서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합니다.
엄마가 힘들어보였을까요? 안마를 하는 손길에 '엄마 힘드시죠? 힘내세요!' 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엄마의 힘듦을 덜어주고자 하는 그 마음이 고마워 책 읽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 봅니다.

으쌰으쌰 안마 시간.
안마의 시원함은 물론이고 안마를 해주는 손길에 담긴 따스한 마음으로 마음까지 치유되는 시간이예요. <으쌰으쌰 안마 시간>의 귀여운 그림과 함께하면 더더 행복한 시간이 되는 것 같아 책을 자꾸만 펼쳐봅니다. 책을 펼치며 살며시 주형제를 부릅니다.
"첫째야~엄마 어깨 좀 주물러줘~~"
책과 함께 들어있는 센스만점 '으쌰으쌰 마음 안마 쿠폰'은 책과 함께 우리에게 힐링이 되는 시간을 선물할 거예요.

오늘만 지나면 주말입니다.
으쌰으쌰!
조금만 더 힘내봐요 우리 💪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주가 굼굼하우꽈? - 신화 따라 제주 여행
김영숙 지음, 나오미양 그림 / 풀빛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화따라 제주 여행
<제주가 굼굼하우꽈?>

책장을 펼쳐 작가의 말을 본다. 언젠가 부터 작가의 말을 보는 게 책의 시작이 됐다. 책을 통해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작가님이 '작가의 말'로 인사를 전하는 것 같아 나도 인사를 전하며 책장을 넘기게 된다.

📖
"제주가 굼굼하우꽈?"
무슨 말인지 한 번에 이해했나요? 혹시 '궁금'을 '굼굼'으로 잘못 적었다고 생각하진 않았나요? '굼굼하다'는 '궁금하다'라는 뜻의 제주어예요. 제주는 오랜 기간 '탐라'라는 독리비된 나라이기도 했고, 고립된 환경 때문에 언어와 문화가 한반도 육지와는 다른 점이 많아요.
-작가의 말 중에서-

아름답고 재미있는 보물섬, 제주.
말도 문화도 육지와는 다른 점이 많은 이곳에 대해 잘 모르는 1인으로써 제주가 궁금할 때가 많다. 그래서 그런지 제주만의 느낌이 신비롭게 다가온다.
"제주가 굼굼하우꽈?"라고 묻는 작가님의 말에 "네네!!!"하며 손을 번쩍 들고 책장을 넘긴다.

✅ 제주 산 이야기 굼굼하우꽈?
✅ 제주 들 이야기 굼굼하우꽈?
✅ 제주 바다 이야기 굼굼하우꽈?

제주의 산과 들 그리고 바다의 이야기.
거기에 얽힌 신화 이야기와 제주의 이야기가 너무나 맛있게 버무려졌다.
이 조합은 정말 완벽하다. 신화로 제주의 이야기를 듣고 신화와 얽힌 제주의 이야기를 듣는다. 신화와 현실의 조합. 거기에 감각적인 일러스트와 멋진 제주의 풍경 사진이 더해져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제주가 굼굼하우꽈?
이래 옵서게~!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이로스의 시간 상점 1 잇츠힙 카이로스 1
김용세 지음, 이영환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도서지원


"네가 가진 가장 특별한 시간을 지불해.
그래야 거래가 되지." <카이로스의 시간 상점 1>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도깨비 식당>
우리집 아이와 내가 새로운 이야기가 언제 나오나 목이 빠져라 기다리며 보는 시리즈물 중 하나이다.
베스트 셀러 <도깨비 식당>의 김용세 작가님이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왔다.
이런.
애타게 기다리며 볼 시리즈물이 하나 더 늘었구만.


카이로스.
'기회' 또는 주관적 의미에서의 '시간'을 뜻하는 그리스어로, '기회의 신'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기회'라는 단어를 마주할 때면 두근두근 설레인다. 우리가 갖고 싶다고 언제나 가질 수는 없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가질 수 있을 거라 믿는 기회.
그 기회가 '특별한 시간'이라는 대가와 함께 우리를 찾아온다면 어떤 느낌일까?

📖
"네가 가진 가장 특별한 시간을 지불해야 거래가 성사된단다. 부담 없이 골라 봐라. 마음에 드는 게 없으면 거래를 하지 않아도 돼."
-본문 중에서-

내가 가진 가장 특별한 시간을 지불하면 성사되는 거래.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인하,
연기를 잘 하고 싶은 소현,
한번의 멋진 지휘를 꿈꾸는 태유.
자신의 특별한 시간을 지불해야 하는 기회 앞에 이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우린 누구나 기회를 잡고 싶어한다. 그 기회가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을 손에 쥘 수 있는 기회라면 더더욱.
그런데 그 기회를 위해 나의 특별한 시간을 지불해야 한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부담없이 고르라는 카이의 말이 더 부담스러운 건 나 혼자만의 느낌인걸까?
용기있는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지만 그 용기를 낸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나의 소중한 것을 내놓아야 할 땐 더더욱.

감동적이면서도 미스터리하고,
비밀에 둘러쌓인 '카이'의 정체가 궁금하면서도
미남의 사생활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이는
<카이로스의 시간 상점>
이제 막 1권이 시작됐는데 이렇게 속절없이 빠져들게 되다니.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가 기대된다.
책을 덮으며 생각한다.
'2권은 언제 출간될까?'
애타는 기다림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과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