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협찬 #도서지원 "4 · 3에 대해 아시나요?"라고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면 "아~! 그거 알아요. 들어봤는데 그게 말이죠..음..." 하며 대답을 얼버무리다 말 것이다. 4 · 3에 대해 들어는 봤지만 누군가에게 설명해 줄 만큼 아는 것이 없다. 막연하게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건' 정도로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의 역사에 이토록 관심이 없었다니. 3만의 생명을 기리는 진혼곡. 작가님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낸 말이 아닐까 싶다. 그 마음을 기억하며 책장을 넘겼다.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이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감사하다. 오래도록 책을 펼친 이 순간을 기억하게 될 것 같다. 누군가에게 4 · 3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순 없을지라도 이 책을 추천해 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면서.📖그런데 어느 날 이상한 꿈을 꿨어. 꿈속에서도 나는 친구들과 놀았어. 놀다 보니 손이 지저분해져서 손을 씻으려고 우리 집 앞 바닷가로 가서 물에 손을 담갔지. 그런데 물속에서 뼈들이 만져지는 거야. 내 손을 이리저리 옮겨도 만져지는 것은 똑같았어. 뼈들이 만져질 때마다 나는 그 뼈들을 건져 어느 공동묘지 무덤 옆 비석 위에 올려놓고 왔어. 무서운 꿈이었어. -프롤로그 중에서- 꿈을 꾸고 일어난 아침, 어머니에게 전해들은 4 · 3에 얽힌 가족의 사연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렇게 작가님에게 4 · 3이 다가와 이야기를 들려줬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까 싶지만 그런 시작이 있었기에 지금 난 감사하게도 4 · 3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4 · 3에 얽힌 근현대사를 이렇게 쉽게 정리한 책이 있다니. 나에게 말을 걸 듯 조곤조곤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대화를 하는 기분으로 책장을 넘기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를 펼쳐든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전체의 상황과 제주의 상황, 그 안에서 벌어진 수많은 사건들, 4 · 3과 얽히고설킨 사건과 사연들 안에서 안타까움은 커져만 간다. 📖누나는 군인들이 집으로 들이닥치기 직전에 동생의 손을 잡아끌어 뒤뜰에 있는 대나무밭 속으로 급히 숨었어. 군인들은 잠시 집 안을 살피다가 곧 집에 불을 붙였어. 활활 타오르던 불은 금방 대나무밭으로 옮겨붙기 시작했어. 불기운이 너무 뜨거웠지만, 남매는 서로 손을 꼭 잡고 군인들이 나갈 때까지 꾹 참았어. 한참 지나자 총소리가 그치고 군인들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어. 그제야 올레 밖으로 나가 보니, 총에 맞은 마을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쓰러져 있었어.-본문 중에서- 이런 참담함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도피자 가족'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그 시대를 살아간다는 건 매일이 불안의 연속이고 위험한 순간들이였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을 딛고 살아낸 시간들. 어린 나이에 가족을 챙겨야 하고 스스로를 챙겨야 하는 그 마음을 어떻게 다 헤아릴 수 있을까?4 · 3도 그 이후에 살아남은 사람들의 삶도 나로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까마득한 느낌이다. 그렇지만 역사는 말하고 있다. 4 · 3은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여 우리 모두가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우리가 기억하고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역사라고. 우리가 살아가는 삶 안에서 만나게 될 크고 작은 갈등 앞에 우리는 선의 시민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책을 덮으며 생각한다.우리가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잘못을 바로잡고 잘못 앞에 진심 어린 사과를 건내야 하는 이유에 대해.4 · 3에 대해 알게되서 다행이다. 4 · 3에 대해 몰랐던 삶과 알고 난 후의 삶은 분명 다를테니.📖4 · 3 그 역사는 참혹했지만 그때를 살아 낸 사람들의 이야기는 따뜻했으니까. 4 · 3으로 쓰러진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을 떠올리며 나의 어려움을 이겨 낼 수 있었어.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이웃을 구한 4.3의 영웅들을 떠올리며 내 용기를 충전할 수 있었어. 누군가를 만날 때 명성으로, 직책으로 만나지 않고 사람과 사람으로 만나게 되었어. 끊임없이 성찰하게 되었어. 4 · 3을 알게 되어 감사해. - 에필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