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와 공자의 화해 - 21세기 중국은 왜 이 길을 선택했나 동아시아연구소 교양문화 총서 1
권기영 지음,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기획 / 푸른숲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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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와 공자의 화해 (권기영, 2016.5.푸른숲)

1980년대 후반에 공산주의국가의 쇠퇴와 더불어 정치, 경제, 군사, 문화적인 측면에서 세계 질서가 미국 중심으로 변화하였다면, 현재의 중국은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파워에서 명실공히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유독 문화적 측면에서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만연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인식을 중국 정부도 같이하여 21세기 들어 ‘사회주의 문화강국 건설’을 국가 비전으로 삼고, 이를 위해 문화산업을 국민경제 지주 산업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수립했고, 이를 통해 국가 이미지 제고와 소프트 파워 강화를 위해 문화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시키고자 하며, 과거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롭게 형성할 이미지를 전통문화로부터 찾고 있다.

이 책의 제목에서 말하는 ‘마르크스’는 사회주의를 대표하는 아이콘이고, ‘공자’는 중국의 전통 문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1919년 5‧4신문화운동을 이끈 지식인들은 중국이 낙후한 원인을 ‘전통’에서 찾았고, 1940년 에 발표한 ‘신민주주의론’ 및 개혁개방을 선언한 덩샤오핑 역시 중국 경제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은 ‘봉건주의 잔재’라고 주장했는데, 1990년대 들어 중국식 개혁가방 정책에 따라 이러한 분위기는 완전히 뒤바뀐다. 사회주의 체제에 시장경제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력을 향상시키려는 정책과 대외적으로도 문호를 개방하면서 화교들의 자본과 경험을 활용하기 위해서 전통문화가 가장 효과적인 매개체로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일방적으로 얻어맞기만 하던 공자에게 느닷없이 화해를 청한 것이다. 더구나 2003년부터 2012년까지 후진타오 정부는 ‘화해사회 건설’을 국정 이념으로 내세우며, 개혁개방이 낳은 심각한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나아가 모든 계급, 계층의 이익이 ‘화해’를 이루는 균형 발전을 추구하고자 했다.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이 과거와 같은 ‘투쟁’의 방식이 아니라 ‘화해’의 방식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중국의 ‘화해’ 사상이 서구 문화와는 다른 중국 전통문화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독특한 문화유산이라는 것이다. 또한 갈등 해결 방법 중 하나가 지역 간 경제 격차를 해소하는 균형 전략으로, 이것은 문화산업 진흥을 통해 소외된 지역의 경제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10여년간의 한국콘텐츠진흥원 중국사무소장을 지내면서 현지에서 직접 발로 뛴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적 코드로 중국을 이해하고자 하는 시각이 돋보이고 올바른 방향이라고 본다. 작가가 주장하는 바와 같이 현재 중국은 이미 ‘마르크스’는 이미 ‘공자’에게 압도당한 느낌이며, 중국 정부가 아무리 사회주의 가치와 문화를 강조하더라도 대중과 접하는 문화시장에서는 이미 그 의미를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쩌면 서구에서 실패한 사회주의 이상은 중국 전통과의 결합을 통해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이상을 기획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얻은 것일지도 모른다. 북한 역시 ‘주체사상’을 기본으로 북한 특색의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하고자 하지만, 개혁개방 없이는 인민을 결코 배불리 먹여 살릴 수 없을 것임을 인식하는 날이 빨리 오리라는 것은 세계역사의 흐름과 인간 본능과 의식을 전제로 한다면 자명하다.

중국 정부의 이데올로기 주도성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지만 미디어가 급속하게 발전하고 다변화하는 21세기 시대에는 결국 정부 주도의 문화산업 발전과 통제에는 일정한 단계에서는 한계에 달할 것이며, 이미 경제체제는 자본주의화한 상태에서 정치체제를 사회주의로 끌고 가는 데는 아무리 중국식이지만 많은 변화가 예상되며 수많은 민족적 갈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중국의 국가적 과제도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한반도와 가장 밀접한 중국의 변화에 예의주시하며, 중국의 실체적 진실을 계속 알아가야 하는 사명감이 느껴지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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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친 결혼을 해버렸다 - 폭발하는 갈등 앞에 부부를 통하게 만드는 욕구의 심리학
김성은 지음 / 팜파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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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친 결혼을 해버렸다 (2016.5. 김성은, 팜파스)

사랑을 하면 눈에 콩꺼풀이 씌운다고 하는데, 사랑하는 상대의 결점이나 단점도 모두 장점으로 보이거나 아예 보이지 않는다 말일 것이다. 만약 사랑하는 상대를 이성과 합리성의 잣대로 파악하였다면 아마 인류역사가 존속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본다. 조물주가 선악과만 따먹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사탄인 뱀의 유혹에 빠져서 이브가 선악과를 따서 먹게 되어 결국 아담과 함께 낙원에서 쫓겨났는데, 만약 아담의 눈에 콩꺼풀이 안 씌어졌다면 이브를 만류했을지도 모른다. 6개월에서 3년이 지나면 콩꺼풀이 벗겨지는데 이때부터 상대의 결점이나 약점이 눈에 보이고, 상대에게 기대도 하고, 의존도 하고, 자신의 기준에서 상대를 평가하고 자신의 기준에 따라줄 것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생겨나기 시작하기도 하고, 결혼하면서 자녀들이 생기면서 역할분담 등의 문제나 양가집안의 기대충족 등의 문제로 갈등이 본격화되기도 하는 것 같다.

미치도록 사랑해서 연애하고 결혼해 놓고 또 미치도록 싸우고 이혼하는 부부를 주위에서 수없이 많이 보게 된다. 이혼전문변호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혼하는 과정은 3류 막장 드라마를 방불케 할 정도로 싸운다고 하는데 정말 저 정도로 해야 하나할 정도라고 한다. 부부간의 문제는 당사자 이외는 모른다고 할 정도로 사연도 많고 갈등의 원인도 제각각일 것이라 본다. 이 책에서 작가는 부부문제 상담사로서 오랜 경험을 녹여서 갈등의 모양새가 어떤지, 왜 갈등하게 되는지, 이것을 해결할 방안은 무엇인지를 사례를 들어 가면서 아주 쉽고 편하게 서술해 나가고 있다. 특별하게 작가가 강조하고자 하는 심리학 이론은 없지만 현상적인 원인만이 아닌 우리에게 내재된 본능적인 욕구가 작동하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결혼 전과 신혼 초에 집 주위나 친인척의 많은 부부들이 극한의 싸움 양상을 보면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자식이 2명이 생기고 또 사업적으로 무척 힘들어 맞벌이가 되면서부터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아내의 행태 때문에 싸우기 시작하게 되었고, 주위에서 그토록 처절하게 싸우는 이유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살면서 누구나 그렇듯이 인생의 쓴맛, 단맛, 신맛, 매운맛을 제대로 맛보고 혼자서도 간혹 독한 술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여러 차례 오기도 한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조금 더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아내에게 좀 더 다가가서 입장을 이해하고 그냥 인정해주고 나니 그냥 자신이 조금씩 편안해짐을 느낀다. 그리고 조금씩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내가 아내보다 더 못났고, 부족하고, 덜떨어지고, 속좁다는 것을. 그래서 미안하고, 이런 놈하고 살아줘서 고맙다고. 물론 내일도 애들 일로, 우리 집안 일 등 수많은 작은 일들로 다투게 되겠지만 지금보다는 좀 더 이해하고 설득을 시킨다면, 죽을 때까지 내 곁을 행복하게 지켜 줄 수 있는 큰 사업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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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의 부상 - 인공지능의 진화와 미래의 실직 위협
마틴 포드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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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의 부상(마틴 포드, 2016)

얼마 전 2016.4.13. 국회의원 선거에서 어느 진보정당의 현수막에 “기본소득 100만원 보장”이라는 문구를 보았는데, 당장의 실행 여부를 떠나서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에 생기는 각종의 정치적, 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정치적 제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저자가 결론적으로 제안하는 기본소득보장제도와 똑같은 논의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놀랐다. 작가는 인공지능의 놀라운 진화로 인해 블루칼라 뿐만 아니라 화이트칼라들도 조만간 일자리를 잃고 실업의 위험에 노출될 것이며, 이로 인해 사회는 극심한 양극화 현상에 직면할 것이라고 하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기본소득 보장제도를 제안하고 있다.

작가인 마틴 포드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컴퓨터 설계와 소프트웨어 개발 분양에서 25년 이상 종사해 왔다고 하는데, 이 책에서 접한 작가의 혜안과 능력은 어느 경제학자, 정치학자, 미래학자 못지않게 바람직한 경제체제와 정치제도 그리고 조만간 닥쳐올 인류의 위험과 불확실성 그리고 이에 대한 대안을 정확하고도 설득력있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의를 표하고 싶다.

이제까지 노동시장은 근로자의 기술과 역량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항상 피라미드 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는데, 맨 꼭대기에는 소수의 고숙련 전문직과 기업인들이 대부분의 창의력과 혁신을 담당하고, 근로자의 절대 다수는 수준 차이는 있지만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일에 항상 종사해 왔다. 로봇이나 기계 학습 알고리즘을 비롯한 여러 가지 자동화 방식이 작업 기술 피라미드의 아래쪽부터 잠식하여 꼭대기의 안전지대도 점차 시간이 감에 따라 축소될 것이다. 따라서 경제의 이런저런 분야가 기계화되거나 자동화로 인해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해왔던 기존의 충고가 쓸모없는 것이 될 것이고, 그리고 더 많은 교육을 받고 기술을 습득함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를 차지 못할 것이며, 예전처럼 더 수준 높은 교육을 받는다고 해도 계층의 사다리를 타고 더 나은 일자리를 갖게 된다는 전망 또한 없다는 것이다. 어떤 분야에서든 간에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한 작업이 숨어 있다면, 그 일은 컴퓨터가 담당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계 학습, 딥 러닝 기술,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인간보다 더 뛰어난 사고력을 탑재한 인공지능이 등장함으로써 우리는 인간만이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작가는 주장한다. 특히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현재 신문 등 언론보도에 나오는 뉴스가 대부분 컴퓨터가 작성한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글을 쓰는 일은 인간 고유의 일이라 생각하였는데, 기사를 작성하는 소프트웨어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포츠, 비즈니스,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자동화된 기사를 쏟아내고 있으며, 15년 이내에는 뉴스 기사의 90퍼센트 이상을 작성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은 기업에서 일반 사무직 근무자보다 더 훌륭하게 데이터를 분석하여 보고서를 작성하는 역할 또한 담당할 수 있다고 전한다.

무자비한 자동화를 인해 일자리가 사라지고 이에 따라 소득이 없어지고 나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경제성장에 필수적인 수요창출에 필요한 구매력을 상실할 것이다. 교육에 더 많은 투자를 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리라는 점과 자동화의 진행을 중단시키자는 주장이 비현실적이려면 결국 이제까지의 정책과는 다른 정책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데, 작가가 보기에는 일종의 기본소득 보장제도가 효율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과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합리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전통적인 부양 시스템에 의존할 수 없게 된 개방형 사회로 옮겨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런 식의 안전망에 대한 필요가 발생했다고 보았고, 보수주의자인 하이에크의 이론을 빌려서 보장된 기본 소득은 평등 또는 정당한 분배 등과 아무런 관계가 없고, 그저 효율적인 사회경제적 기능으로서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에 대한 보험 같은 장치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기본소득에 대한 보수 진영의 주장은 기본소득이 개인적 선택의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안전망을 제공한다는 사실에 핵심을 두고 있다. 정부가 경제적 의사결정에 개입하거나 직접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려고 요구하기 보다는 모든 사람이 구매력을 갖춰 시장에 참여하게 하자는 이야기이다. 이는 또한 최소한의 안전망 보장과 관련한 시장 지향적 접근방법이며, 이를 시행하면 최소임금, 푸드 쿠폰, 빈민을 위한 후생, 주거비 지원처럼 덜 효율적인 메커니즘이 불필요해지고 전통적인 의미의 복지국가가 초래하는 과잉행정국가 등의 폐단 등이 없어질 것이라고 한다.

작가가 결론적으로 주장하는 기본소득보장제도와 이에 필요한 인센티브 설정하는 방안, 수요하지 않는 기계 대신에 소비자들에게 구매력을 쥐어주는 재상가능한 자원으로서의 시장 형성, 재원 마련 방안 등에 대하여 당장 시행해도 될 만큼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제안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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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0초 셀프 토크 - 아들러 심리학의 행복 실천법
오히라 노부타카 지음, 이정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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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0초 셀프토크(오히라 노부타카)

살아가면서 심리학에 근거한 수많은 자기계발서나 성공학 관련 서적을 접하고, 교육, 훈련도 받고 있으면서도 대부분은 획기적인 자기계발이나 성공을 하지 못하고, 또 새로운 자기계발서나 성공학 관련 서적을 찾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그렇지만 세상이 그렇듯이 혁신적으로 자기계발에 성공하는 사람은 늘 소수이다. 그 이유는 자명하다. 결국 행동하느냐의 여부일 것이다. 그만큼 행동으로 실천하기 어렵다는 것인데, 어떻게 행동으로 이끌어낼 것인가 하는 유인의 문제를 작가는 ‘욕망’에서 풀어내고 있다. 욕망을 따르게 되면 욕망을 만들어낸 비전도 함께 따라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진정한 욕망을 솔직하게 받아들이면 누구나 가슴이 설레고 의욕이 끓어오른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머리로만 생각하고 무리해서 행동했던 형태가 인생을 즐기면서 행동할 수 있는 형태로 바뀐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행동 이노베이션이라고 작가는 말하며, 평범한 샐러리맨에 불과했던 작가가 코칭전문가로 성공하게 된 사례로서 직접 설명하고 있다.

작가는 아들러의 행동심리학에 근거하여 행동 이노베이션을 설명하고 있다. 즉 ‘원인론’에 치우쳐 ‘왜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프로이트 심리학적 접근으로는 결국 과거의 ‘트라우마’라는 굴레에서 얽매여 결코 행동할 수 없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고 하며,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좀 더 잘 할 수 있을까?’ 를 생각하는 목적론에 근거하여 접근하여야 한다. 즉 프로이트는 과거에 어떤 트투라우마가 있어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 무엇을 해도 제대로 해낼 수 없다고 말하는 반면, 아들러는 트라우마 따위는 존재하지 않으며 정말로 일을 제대로 해내고 싶다면, 목적을 분명하게 정해야 하며, 왜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가가 아니라 어떤 목적을 이루고 싶은 것인가,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일이 더 잘 진행될 것인가에만 의식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들러가 말하는 바와 같이 ‘일반적인 인생의 의미는 없고, 인생의 의미는 당신이 자신에게 스스로 부여하는 것’이라고 한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취침 전후의 아침과 저녁에 자신에게 50초 동안 물어보고 10초동안 이를 실천하라는 것이며, 1년에 12시간만 투자함으로써 작은 한 걸음, 한 걸음이 쌓이면 이윽고 커다란 변화가 발생하고 결국 엄청난 성과와 연결된다. ‘사실은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에 근거한 물음을 자신에게 50초 동안 매일 반복하여 물어보면 결국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발견하게 되고, 그 대답은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무감이 아니라 ‘행동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적극적인 대답이며, 지금 당장 자연스럽게 실행하고 싶어지는 대답이다. 이어서 ‘10초 액션’은 욕망을 실천하기 위한 행동으로 작지만 메모를 한다던가, 자신에게 박수를 치거나, 소리 내여 웃거나, 달력에 일정을 적거나, 읽을 책을 가방에 넣는 등의 액션을 하는 것이다. ‘50초의 셀프 토크’ 이후 뇌가 설렘으로 가득 차있는 상태에서의 ‘10초 액선’은 위력적이고 효과적이라고 한다. 1분행동 이노베이션이 취침전후에 가장 위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아침에 일어나서 실행하면 그 기분을 하루 종일 유지할 수 있고, 잠들기 전에 하면 우리의 뇌는 잠들기 직전의 생각을 반복적으로 재생하기 때문이며, 우리가 잠들어 있는 동안에도 뇌는 행동 이노베이션을 위한 준비를 한다.

작가는 아들러심리학의 기틀을 이루고 있는 ‘욕망’과 ‘행동’을 주제로 그것을 실행활에 응용하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하여 체계적,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고. 작은 한 걸음이 결국 큰 변화와 성공을 이룰수 있도록 조언하고 있다. 그것으로 끝이다. 결국 실천은 독자의 몫이다. 실천은 늘 지루하고 각종 변명을 불러일으키는 힘겨운 싸움으로 연결된다. 하지만 작은 실천들이 습관이 되면 결국 산도 움직일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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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를 파괴하라 - 창의력을 만드는 공간 혁신 전략
이동우.천의영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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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를 파괴하라 (세종서적)

‘그리드’는 바둑판과 같은 모양, 즉 선과 선이 만나 직각으로 이루어지는 형태를 의미한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피지배 계급을 관리하고 통제하기 위해, 또는 사물이나 현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그리드(격자) 구조를 사용해왔다. 형식이 내용을 규정한다고 했던가! 작가가 말하는 공간은 곧 구조나 형식을 말하고 이것이 결국 내용이나 문화, 의식을 결정한다고 해석해 본다. 그렇게 때문에 공간(구조)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를 훨씬 더 크게 바꿀 수 있고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지금 이 시대를 따라가거나 선도하지 않으면 크게 뒤처질 것이라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고 또한 이것이 우리를 더 나은 세상으로 이끌어주는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바꾸고 용기를 가져라는 것이다. 이 책은 공간에 대한 구조를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리드를 파괴하는 전략’을 알려주고자 한다.

천의영 작가는 건축학자답게 공간구조(건축)라는 측면에서 경영혁신을 달성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고, 위기경영을 극복하기 위한 공간과 조직문화 등에 대한 저널리스트인 이동우 작가의 연구들이 잘 반영되어 있는 것 같다. 두 명의 작가가 집필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게 내용과 흐름이 잘 정리되어 있는 것 같다. 작가들은 공간구조라는 측면에서 경영 혁신을 바라보고자 하며, 탈그리드에 주목한 기업들의 새로운 움직임에 대하여 자세히 기술하고 있으며, 특히 GAFA(Google, Amazon, Facebook, Apple)가 공간 구조를 혁신함으로써 그 해법을 찾았고, 경영과학이 풀지 못했던 몇 가지 문제에 대한 답이 있다고 믿고 있다.

최근 출간된 『이노베이터 메소드』에서 크리스텐슨 교수는 “역사적으로 볼 때, 경영은 직선이나 직각에 관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즉 문제가 표준에 딱 맞고 상호 의존성이 익히 알려진 경우엔, 오늘날 경영자가 활용하는 기존 비즈니스 기획 틀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반면 “혁신은 불확실함과 비표준적 과정, 즉 곡선이나 비정상적인 각도에 관한 것이라고 규정짓고, 현재 나와 있는 경영 서적이나 틀들은 경영자들과 혁신가들이 직면한 새로운 문제점들에 대해 아직 이렇다 할 처방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경영과학과 혁신 이론이 기업의 미래를 지켜줄 것이라고 믿어 왔었고, 이런 사회에서 성장하며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지만 GAFA의 업무 공간과 상업 공간의 구조가 변하고 있다는 것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것이다.

작가들은 그동안 경영과학이 풀지 못했던 몇 가지 문제를 풀어줄 해법이 도시건축적 상상력과 경영이론의 융합을 통해서 제시하고자 한다. 전 세계 곳곳에서 전통적인 시장을 해체하면서 그들이 가진 일터들의 형식과 공간을 무너뜨리고 지도에 없던 전대미문의 공간분화 실험을 통해 일터이자 놀이터를 만들고 있는데, 그 공간은 놀이터이기도 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조 공간이기도 하다. 어려운 시대에 앞서가는 기업들은 열린 사고를 바탕으로 열린 공간에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기업들은 그동안 관리와 통제의 대명사였던 그리드를 스스로 파괴하고 한 걸은 더 앞서기 위해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속도가 규모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이미 학습했고, 고객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구현할 때 시간적 장애물을 가차없이 제거하고 있는 것이다.

프롤로그에 언급하고 있는 사무공간의 변화 등을 유발하는 공유경제의 흐름과 이에 따른 지각변동에 대한 작가의 시각에 많이 공감하면서 많은 생각과 상상을 할 수 있었는데, 본문에는 이에 대한 자세한 논의가 별로 없어서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고, 책을 읽어 나가기가 쉽지 않을 만큼 너무 많은 사회학 이론의 나열과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는 느낌을 주는 면도 있다. 그렇지만 척박한 연구환경에서 경영혁신이론이 없는 한국에서도 새로운 프레임으로 전 세계의 앞서가는 기업들을 분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의 빛을 보는 것 같고, 작가들의 경영혁신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연구노력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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