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친 결혼을 해버렸다 - 폭발하는 갈등 앞에 부부를 통하게 만드는 욕구의 심리학
김성은 지음 / 팜파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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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친 결혼을 해버렸다 (2016.5. 김성은, 팜파스)

사랑을 하면 눈에 콩꺼풀이 씌운다고 하는데, 사랑하는 상대의 결점이나 단점도 모두 장점으로 보이거나 아예 보이지 않는다 말일 것이다. 만약 사랑하는 상대를 이성과 합리성의 잣대로 파악하였다면 아마 인류역사가 존속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본다. 조물주가 선악과만 따먹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사탄인 뱀의 유혹에 빠져서 이브가 선악과를 따서 먹게 되어 결국 아담과 함께 낙원에서 쫓겨났는데, 만약 아담의 눈에 콩꺼풀이 안 씌어졌다면 이브를 만류했을지도 모른다. 6개월에서 3년이 지나면 콩꺼풀이 벗겨지는데 이때부터 상대의 결점이나 약점이 눈에 보이고, 상대에게 기대도 하고, 의존도 하고, 자신의 기준에서 상대를 평가하고 자신의 기준에 따라줄 것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생겨나기 시작하기도 하고, 결혼하면서 자녀들이 생기면서 역할분담 등의 문제나 양가집안의 기대충족 등의 문제로 갈등이 본격화되기도 하는 것 같다.

미치도록 사랑해서 연애하고 결혼해 놓고 또 미치도록 싸우고 이혼하는 부부를 주위에서 수없이 많이 보게 된다. 이혼전문변호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혼하는 과정은 3류 막장 드라마를 방불케 할 정도로 싸운다고 하는데 정말 저 정도로 해야 하나할 정도라고 한다. 부부간의 문제는 당사자 이외는 모른다고 할 정도로 사연도 많고 갈등의 원인도 제각각일 것이라 본다. 이 책에서 작가는 부부문제 상담사로서 오랜 경험을 녹여서 갈등의 모양새가 어떤지, 왜 갈등하게 되는지, 이것을 해결할 방안은 무엇인지를 사례를 들어 가면서 아주 쉽고 편하게 서술해 나가고 있다. 특별하게 작가가 강조하고자 하는 심리학 이론은 없지만 현상적인 원인만이 아닌 우리에게 내재된 본능적인 욕구가 작동하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결혼 전과 신혼 초에 집 주위나 친인척의 많은 부부들이 극한의 싸움 양상을 보면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자식이 2명이 생기고 또 사업적으로 무척 힘들어 맞벌이가 되면서부터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아내의 행태 때문에 싸우기 시작하게 되었고, 주위에서 그토록 처절하게 싸우는 이유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살면서 누구나 그렇듯이 인생의 쓴맛, 단맛, 신맛, 매운맛을 제대로 맛보고 혼자서도 간혹 독한 술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여러 차례 오기도 한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조금 더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아내에게 좀 더 다가가서 입장을 이해하고 그냥 인정해주고 나니 그냥 자신이 조금씩 편안해짐을 느낀다. 그리고 조금씩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내가 아내보다 더 못났고, 부족하고, 덜떨어지고, 속좁다는 것을. 그래서 미안하고, 이런 놈하고 살아줘서 고맙다고. 물론 내일도 애들 일로, 우리 집안 일 등 수많은 작은 일들로 다투게 되겠지만 지금보다는 좀 더 이해하고 설득을 시킨다면, 죽을 때까지 내 곁을 행복하게 지켜 줄 수 있는 큰 사업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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